오늘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독 언론은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진리의 등불을 비추며 세상을 밝히는 사명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독 언론은 복음의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는 도구의 역할만 아니라, 신앙적 가치를 기반으로 세상과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 언론은 왜곡과 거짓이 만연한 세상에서 진리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신 예수님의 선언이 기독 언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비록 어느 언론일지라도 보도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럴지라도 기독 언론은 다양한 세상적 가치와 충돌할 때에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고 진리 편에 서는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독 언론은 교회 간의 소통과 연합을 촉진하고, 교회가 갱신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비판과 제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온갖 이유로 분열하며 갈등 가운데 있는 교회의 상황을 성경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화해와 치유의 열매가 나타나도록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기독 언론은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기독 언론은 시대를 분별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흔들리는 혼돈의 시대이다. 따라서 기독 언론은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시대를 분별하고, 다양한 지구적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기후변화와 환경위기, 인공지능과 기술윤리문제, 지정학적 갈등과 세계 평화 위협, 경제 불평등과 빈곤 문제, 감염병과 글로벌 보건 위기, 민주주의 위기와 극단주의 확산, 인구문제와 사회구조 변화 등과 같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성경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기독 언론은 청년과 다음 세대를 세우는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다양한 정보와 가치관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지금 많은 청소년들이 우울증과 중독에 빠져있다. 기독교 언론은 이들에게 신앙적 정체성과 방향성을 심어주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다음 세대가 말씀 안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독 언론은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아가서 복음적 메시지를 전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섬김의 본을 따라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공의와 사랑을 전파하는 사역에 헌신해야 한다.
기독 언론이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진리를 선포하고, 교회를 섬기며, 세상 속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려면, 그 책임을 언론 종사자들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언론을 소비하는 시청자와 구독자들도 기독 언론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관심과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수백석대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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