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에 입대하는 것이 의무다. 그래서 대부분의 20대 남성은 군 복무 기간을 가진다. 이 기간은 정든 가족, 친구, 그리고 학교 또는 직장이라는 일상을 벗어나 친숙했던 사람이나 일이 단절되기에 불안을 경험하는 시기이며, 새로운 환경에서 모든 것을 새로이 체험하고 극복해야 하는 위기의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장병들이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연약한 자신을 도와주실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간이 되기도 한다. 군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군선교의 현장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폭행 사건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인권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며 종교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교회 출석에 대한 권유나 전도 또한 불필요한 강요로 간주되어 전도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은 군선교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은 어둠이 깊어질수록 선명한 빛으로 다가온다. 군선교 현실 앞에 낙망하고 힘들어하는 순간마다 하나님께서는 위로해주셨고 그때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의 고백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장병들이 군복무 기간에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신앙이 성숙해져서 전역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많은 이들이 군선교는 씨를 뿌리는 사역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군선교의 열매를 맛보도록 인도해 주신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군선교이기에 지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 군선교의 원동력은 하나님의 이끄심이다.
오늘날 우리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시대적 사명을 느끼고 있다. 군선교야말로 다음세대를 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교회와 군선교 유관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군병력 대부분이 집중된 대대급 군인교회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군선교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 들린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기를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종해 끊임없이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군선교 사역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