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자기 백성을 위해서라면 선포한 재난도 거두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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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자기 백성을 위해서라면 선포한 재난도 거두시는 하나님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5.02.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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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64) - “그들이 내가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 (암 9:15)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특별한 소유로 삼으신 것은 선민다운 구별된 삶을 살라는 것이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부당한 특권을 누리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의 지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외아들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값을 치른 우리는 방종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데 우리 멋대로 사는 것은 주인 되신 그분을 무시하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아모스는 이미 선민답게 살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구스 족속과 다를 바 없다는 충격적인 말씀을 전한 바 있습니다. 불의한 이익을 탐하고 연약한 이웃을 학대하는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들과 동일한 심판에 처해지리라는 말씀입니다(암 9:7~8).

그렇기에 스스로 안전하다 여기고 방만하게 사는 자들, 그러한 ‘믿음’을 남들에게 가르치며 죄악된 길로 인도하는 자들은 자신의 말이 칼이 되어 심판을 받게 될 터였습니다. “보라 내가 명령하여 이스라엘 족속을 만국 중에서 체질하기를 체로 체질함 같이 하려니와 그 한 알갱이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내 백성 중에서 말하기를 화가 우리에게 미치지 아니하며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모든 죄인은 칼에 죽으리라”(9~10절)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보고 절망하는 사람, 자신을 고치기 위해 근심하는 사람은 소망이 있지만, 스스로가 안전하다 믿는 안일한 영혼은 심판 앞에 설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죄로 근심하는 영혼에게 천국의 위로를 전하신 예수께서는 자신의 의로움에 도취해 사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요 9:39~41) 아모스를 대적했던 아마샤같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도 못한 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며 큰소리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멀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아모스를 공격했던 아마샤 같은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도 없는데 스스로 환상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가짜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지도 못한채 백성들의 영적 지도자를 자처하다가 화를 입게 될 자들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진노를 쏟으시는 중에도 자기 백성을 향한 긍휼을 거두지 못하십니다. 죄지은 자녀를 징계하는 부모가 그러하듯, 하나님은 벌을 내리시면서 아파하시고, 유배의 길로 내쫓으시면서도 그들의 귀환을 준비하십니다. 천지의 대주재이신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서라면 선포된 재난을 기꺼이 거두시고, 위엄과 체면을 중시하는 인간 통치자라면 망설일 일들을 거침없이 행하시는 것입니다. 예언자의 비전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징계를 받아 무너진 도성을 복구하시고, 대제국의 광활한 유배지 곳곳에 당신 백성을 보내셔서 정착하게 하시는 놀라운 광경을 비춰줍니다. 그들은 혈통을 따른 이스라엘은 쫓아갈 수 없는 영적 공동체 즉 교회를 이루는 하나님 나라를 선제적으로 이루어가는 구성원들입니다.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그들이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9:11~12) 이 예언이 이뤄졌을 때 세상은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 9:1~2)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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