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군선교 신고합니다] “잠깐 머물다 가는 우리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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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군선교 신고합니다] “잠깐 머물다 가는 우리 인생처럼”
  • 조태범 목사
  • 승인 2024.12.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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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백마중앙교회 조태범 목사(하)

하지만 여전히 군대는 여느 선교지에 비해 30배, 60배, 100배의 수확을 가져올 기름진 선교 터전임에는 틀림없다.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이라 어디 다른 곳에도 갈 수 없으니 비자의적으로라도 복음을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물리적 공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적으로도 낯선 환경에 들어와 있는 터라 영적 민감도가 높아져 있다. 그래서인지 위로하고 격려하며 가치관, 인생관, 종교관을 새로운 차원에서 볼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주면 좋은 반응을 보인다.

우리 교회는 세 가지 형태의 사역으로 장병들을 돕는다. 첫째는 군대에서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형제들에 대해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는 교회에 출석하거나 복음을 들을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역자 입장에서 더 절실함이 생긴다. 적어도 기독교에 대한 친밀감만큼은 갖도록 다가가고 궁극적으로 복음을 제시해 믿음을 갖도록 돕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둘째는 군대에 오기 전까지 교회에 다녔던 형제들에 대해서다. 대개 부모님의 신앙에 따라 습관처럼 신앙이 형성되어있는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말씀에 대한 주체적인 이해, 자기 주도적인 결단을 통해 개인적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이 전역 후 성장한 그리스도인으로 본래 다녔던 교회에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군교회의 목표로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제자화 대상 형제들이다. 양육을 통해 충성된 일꾼으로, 예수의 제자로 세워주는 것이다. 사실 군사역 초기에는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했지만 복무 환경이 급격히 바뀌며 어려움이 많아졌다. 원체 짧아진 복무기간 동안 연속적인 양육을 하기가 어려운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군교회 사역은 잠깐 머물며 사역하다가 어느 순간 내려놓고 떠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 자체와도 갔다. 갑자기 세상에 왔다가 부지불식간 다 남기고 떠나는 인생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귀한 사역을 통해 보람을 느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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