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미래교육원 등 4대 중점사업 전개
예장 합동총회는 지난달 23일 울산 우정교회에서 열린 제109회 정기총회 첫날, 한 회기 교단을 이끌어갈 신임 총회장에 김종혁 목사(울산명성교회·사진)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총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총회 석상에서 보여준 그의 지도력은 유려하면서 꼼꼼했다.
치열한 논쟁이 될 법한 쟁점 현안은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총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제법 큰 체격의 김 총회장을 두고, 기자와 만난 한 총대는 ‘곰의 탈을 쓴 여우와 같은 지도자’라고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물론 칭찬이다.
김종혁 총회장은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성경적 가치관으로 역류하면서, 대사회적 책무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주제별로 개혁신학적 입장을 발표하고자 한다”면서 수시로 선지자적 메시지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김 총회장은 ‘기후위기’, ‘저출산·인구문제’, ‘노령화 시대의 복지·은급’, ‘다문화인·탈북인과 사회적 통합문제’, ‘이단·이슬람 세력 침투’, ‘통일 문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문제’ 등 이슈에 대한 신학적 메시지 발표를 공언했다.
이번 정기총회 이전 임원 선거 때부터 김종혁 총회장은 4대 중점사업을 펼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김 총회장은 교단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당연직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지 않고 선관위 혁신을 이루겠다고 약속하면서, 상비부 중심의 일하는 총회가 되도록 임원회 권한을 축소했다. 김 총회장은 “부족한 사람이 총회장의 중책을 맡아 믿음의 선대들께서 일궈놓은 자랑스러운 총회 전통을 유지 계승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1만2천여 교회, 164개 노회, 235만 성도들과 함께 일체와 연합으로 재도약하여 변화와 성숙을 이루겠다”면서 4대 중점사업을 제시했다.
첫 번째 김종혁 총회장의 중점사업은 ‘장학재단 설립’이다. 김 총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수년 내 300억 장학기금을 마련해 다음 세대의 일꾼을 길러낼 것”이라면서 “다음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데 인색했던 우리 총회가 적극 나서 장학생을 선발해 매년 해외연수를 보내고, 목사 후보생 중에서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해외 유학을 보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김종혁 총회장은 “‘미래교육원’을 설립해 총회 산하의 교육을 통해 일체와 연합을 이루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 총회장은 “총신대가 목회자 후보생 교육을 위탁해 교육하고 있지만, 총회가 담당해야 할 교육이 전무해 통합된 교육이 미흡하다. 교단의 정체성을 일괄성 있게 심어주는 부분이 약했다”며 “총회 미래교육원을 설립해 목회자 재교육, 장로교육, 재판국원 후보자격 교육, 권사·집사 교육, 교사 교육, 특별편목 교육, 강도사고시 합격자 교육, 여성 사역자 재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총회장은 총회 차원의 행사로 ‘복음전래 140주년 기념대회’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토마스 선교사 백령도 한문배포 160주년, 광복 80주년, 주일학교 설립 70주년, 구개혁합동 20주년 등도 함께 기념할 뜻을 내비쳤다.
끝으로 김 총회장은 “일원화되지 못한 상태의 총회 헌법과 규칙 및 각 시행령 등으로 피해를 입는 교회가 많은 것을 목격했다”며 “이제는 총회 임원회가 분쟁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헌법을 위반한 노회 분립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듯 김 총회장은 금권선거 정황이 드러나면 즉시 규칙에 따라 총회 공직을 제한하고, 3배 또는 5배 배상 규정까지 신설하겠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개혁신학과 장로교 정치원리대로 도덕법과 교회법의 균형을 이루어 변화와 성숙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