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열며] 핼러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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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열며] 핼러윈 축제
  •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 승인 2024.11.2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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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목사.
김한호 목사.

지금부터 2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십니까? 서울 이태원 좁은 골목에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압사되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왔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매년 1031일 축제가 열립니다. 어린이들이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이웃집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예요.”(Treat or trick) 사람들은 사탕과 초콜릿을 준비했다가 아이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이런 핼러윈 축제의 유래는 언제입니까? 기원전 500년 무렵 고대 켈트족에서 시작됩니다. 그들의 새해는 111일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사윈’(Samhain) 축제를 기념했는데 사윈은 켈트어로 여름의 끝이란 뜻입니다. 이날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사후 세계로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인간 세계에 머무는 마지막 날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날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은 이들과 접촉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켈트족은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모닥불을 피우고 추수한 곡식과 가축으로 제사를 지내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런 켈트족 축제와 가톨릭의 만성절이 혼합됩니다. 만성절은 835년 로마가톨릭 교황 그레고리 4세 때부터 ‘111일에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념한다해서 모든 성인 대축일또는 만성절이라 칭했습니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만성절을 좋아했습니다. 교회는 살아있는 모든 성도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신앙생활 하다 죽은 성도도 같은 공동체로 인식했습니다. 이름도 핼러윈이라고 불렀습니다. ‘hallow’는 영어의 고어(古語)로 성인(聖人, saint)을 뜻합니다. ‘All Hallows Even(ing)’이 줄어서 ‘Halloween’이 됐습니다. 성인을 기념하는 날과 유령과 사람이 만나는 날이 혼합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다른 사람처럼 분장했는데 이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핼러윈 축제입니다.

그렇다면 핼러윈 축제가 언제 대중문화로 자리를 잡았습니까? 1840년대 아일랜드에 대기근이 있었습니다. 이때 아일랜드 사람들은 미국으로 이주를 했습니다. 이때 아이랜드 문화가 들어오면서 핼러윈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핼러윈이 미국에 와서 종교적 의미와 색채가 상당수 빠지고 상업화됩니다. 미국에서 핼러윈 축제는 크리스마스에 버금가는 축제입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기괴한 의상과 사탕을 준비합니다. 미국 시장은 일 년 중 사탕이 제일 많이 팔리는 날입니다. 축제 의미가 변질되고 상업화되자 미국 내 기독교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할렐루야 나잇등 여러 기독교식 이름으로 부르며 교회에선 신앙축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핼러윈이 종교적 의미와 색채가 사라져 문제가 되듯 기독교 전통이 변질된 일이 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오직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다고 전합니다. 그분으로 구원받기 충분하다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당시 골로새 교회 안에 거짓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만으로는 부족하다 말하며 예수 아닌 다른 것을 전했습니다. 당시 사회는 헬라문화의 영향으로 영지주의가 가득했습니다. 영지주의에서 물질은 사악한 신이 창조했다고 믿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은 악하고 결함으로 가득해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육신으로 부활하신 사건 또한 믿지 않았습니다. 영지주의에서는 예수님은 영적으로만 존재한 분입니다. 따라서 영지주의에서 말하는 구원은 특별한 영적 사건을 통하여 육체와 물질세계로부터 탈출시켜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과는 다른 구원입니다. 영지주의에서는 우주가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졌으며 이 계층들 사이에 다양한 존재, ‘아에온’(Aeon)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에온은 그리스어로 영원이라는 뜻입니다. 아에온은 서른 두개나 되는데 최고의 신으로부터 가장 낮은 신까지 다양한 신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 키벨레는 당시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여신입니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던 여신으로 소아시아 지역과 유럽에서 인기 많던 여신입니다. 키벨레는 죽음과 재생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가 이런 사상에 물들자 예수도 아에온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헬라문화와 영지주의 영향 때문에 골로새 교회 안에서 예수만으로는 부족하며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변질한 신앙이 문제가 되듯 가톨릭의 변질은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합니다. 올해가 종교개혁 50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07년 전 가톨릭교회는 번영의 정점 찍고 있었는데 당시 면죄부를 판매하며 타락했습니다. 성경은 아무나 읽을 수 없었고 교황의 성경해석은 절대 오류가 없다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수도원의 수도사가 되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선한 행위를 통해 구원을 얻는 길이 있다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젊은 사람들이 믿음과 별개로 선한 행위로 구원받고 싶어 수도사가 됩니다. 독일의 경우, 수도사들과 수녀들의 숫자는 무려 백오십만 명이었습니다. 인구 삼십 명당 한 명이 성직자입니다. 그로 인해 수도원은 많은 물자가 필요했습니다. 수도원은 물자 공급을 위해 성물을 만들고 성화를 그려 판매했습니다. 복음이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한 가톨릭은 번영과 함께 타락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골로새 교회가 처한 모습이 이와 비슷했습니다. 예수도 믿어야 하고 구원과 상관없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과 철학, 사상도 따라야 했습니다.

개신교는 말씀에서 변질한 것을 개혁하고자 예수 안에 뿌리를 박으라고 선포합니다. 우리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 가야 합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린 삶을 잘 유지해 가십시오라고 골로새 교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 한 분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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