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마다 피해 여부 파악, 전국교회 모금운동 전개 중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들이 산불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본격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중보기도와 관심을 요청하는 긴급 성명서도 잇달아 발표하며 교단별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종혁 목사)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의성군(군수:김주수)과 의성군기독교연합회(회장:김규 목사)에 긴급구호금을 전달했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이욥 목사(기침 총회장)를 대표로 현장을 방문한 긴급구호팀은 이날 김주수 의성군수로부터 피해 상황을 전해들었다. 김 군수는 “진화 후 발화가 반복되는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민들을 염려해주시는 한국교회 마음을 잘 받들어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섬기겠다”고 설명했다.
의성군기독교연합회 회장 김규 목사는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지역과 교회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감사하다. 이번 산불로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된 곳들이 있는데,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욥 목사는 “피해 지역도 넓고 인명 피해도 많은데 한국교회가 복구와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 현장에서 수고하는 공무원들과 봉사자들이 힘을 내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한교총은 목회서신에서 “피해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되어 달라. 재난에 대응하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해 달라"면서 모금운동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는 앞서 지난 26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의성군과 창녕군 등 영남지역 일대를 직접 찾아 현장을 살폈다.
교회협은 ‘영남지역 산불 피해 관련 연대와 위로의 서신’을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모든 피해자들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깊은 슬픔 속에 있을 이들과 연대하며 모든 시민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의 여정을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산하 교회의 피해 여부 파악을 마치고, 긴급구호 대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예장 백석총회 이규환 총회장은 지난 26일 긴급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화마에 소중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면서 “산불 피해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모금운동에 전국의 교회가 동참해 달라.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고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백석총회 임원회는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경북 청송군, 영덕군 등 교단 소속의 피해 교회와 성도들을 방문해 위로하고 구호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예장 합동총회 김종혁 총회장은 지난 25일 특별담화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현실을 직시할 때 산불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전국교회와 성도님들의 작은 정성이 고통 속에 있는 산불 피해 이웃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며 모금 동참을 요청했다.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 등 임원회는 지난 28일 경북 안동시, 영덕군 등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된 교단 소속 교회 현장을 둘러봤다. 지역 노회 관계자들이 동행한 가운데 피해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긴급재난구호금 200만원을 우선 지원했다.
통합총회는 사회봉사부 주관 아래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재난구호 관련 지침에 따라 후속 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김정석 목사)는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본부교회에서 실행부위원회를 열고 4월 첫째주일 ‘영남지역 산불 이재민을 위한 헌금주일’로 지정하고, 전국 교회에서 모인 헌금을 구호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날 각 연회 산하 희망봉사단을 피해 현장으로 파견해 구호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는 지난 28일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헌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하기로 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현장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을 향해 한국교회가 따뜻한 손길과 위로의 기도를 보내야 할 때이다. 작은 정성이지만 실질적 회복과 소망을 나누는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 재난으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은 지난 26일 경북 영덕군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영덕국민체육센터에 산불긴급구호팀을 파견해, 빵과 컵라면, 물, 이불 등 물품을 이재민들에게 나누었다. 봉사단 사역을 돕기 위해 동신교회 등 대구지역 교회들이 나서기도 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김태영 목사)은 지역 기독교총연합회와 회원 교단 구호부서들과 연대하는 가운데 이재민 임시숙소 마련 등 재난구호 사역을 시작했다. 한교봉은 사순절 기간 이재민 돕기 모금 활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구세군은 경북 의성군과 산청군 지역으로 이동급식 차량을 파견해 이재민과 봉사자들을 위한 식사를 제공하며 구호활동에 손을 더하고 있다.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피플 등 기독NGO도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현재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인명 피해는 75명으로 산불에 탄 시설은 5,098곳이나 되며 이재민 4,355세대 6,84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불의 영향을 받은 피해 지역만도 여의도 면적의 166배로 산불 피해 규모 중 역대 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