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교 집중 과제는 글로벌 사우스·이주민·다음세대·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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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교 집중 과제는 글로벌 사우스·이주민·다음세대·디지털”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11.1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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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지난 11~13일 웨스틴조선 부사에서 ‘해운대포럼’ 개최
‘NEW TARGET 2030’ 발표하고 한국교회 미래 선교 방향 제시

격동의 시기를 돌파할 한국 선교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 KWMA)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에 걸쳐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해운대포럼’을 개최하고 ‘NEW TARGET 2030’을 발표했다.

KWMA는 지난 2006년 10만 선교사, 100만 자비량 선교사 파송을 골자로 하는 ‘TARGET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교회의 고도 성장과 맞물려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쳤다. 수년째 2만명 초반대에 정체되어있는 선교사 파송 수의 현실을 감안할 때 비현실적인 목표라는 자성이 제기됐다.

이에 KWMA는 숫자와 규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포럼에서 공개된 ‘NEW TARGET 2030’은 △글로벌 사우스와 동역하는 선교운동 △국내 이주민 사역 △미래세대 △디지털 선교 등 네 가지 주제를 한국교회가 집중해야 할 미래 선교 과제로 설정했다. 단순히 이슈에 주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까지 제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 글로벌 사우스와 동역하는 선교운동

파란 눈과 노란 머리의 선교사는 옛말이 됐다.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3분의 2는 비서구권에 산다. 서구교회가 급격히 축소되며 ‘세계 기독교 시대’가 열렸고 모든 지역, 모든 교회, 모든 크리스천이 선교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다중심적 선교’가 대두됐다. 필연적으로 기존의 서구 중심 선교 전략을 대체할 대안이 시급해졌다.

포럼 현장에서 발제를 맡은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수 세계에서 선교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비서구권 선교 운동 네트워크인 COALA에서는 비서구권 교회가 바라보는 선교에 대한 깊은 논의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KWMA는 ‘NEW TARGET 2030’을 통해 COAL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남반구 선교를 발전시켜 나가며 한국교회와 나눌 것을 천명했다. 북반구 서구 교회와는 달리 넉넉한 재정을 갖고 있지 않은 남반구 교회에 알맞는 선교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선언문은 크리스텐덤 선교에서 나타난 권위주의적 선교, 재정에 의지하는 선교는 유효하지 않다고 일갈하고 현지교회 리더십을 세우는 동반자 선교를 추구할 것을 밝혔다.

더불어 남반구 교회를 위한 선교신학을 연구하며 다수 세계 교회의 청년 선교 지도자들과 교류한다. 글로벌 사우스 내에서 지역별 이슈들을 활발히 공유하고 글로벌 노스와도 발을 맞춰 세계 선교를 위한 전략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 국내 이주민 사역

국내에 들어온 이주민의 수가 260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슬람권, 불교권, 공산권 등 이른바 ‘창의적 접근 지역’ 출신이다. 선교지 현지였다면 합법적인 전도 활동도 힘들었을 테지만 한국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전국 지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손승호 선교사(울산경남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는 “지역교회들의 이주민 선교 참여는 피할 수 없다. 특별한 교육 훈련을 받고 인준을 받은 선교사만이 행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은 성도, 즉 선교인들에 의한 이주민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주민들의 체류 종류와 자격, 출신 문화에 따라 특화된 선교 전략이 준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KWMA는 선언문 액션플랜을 통해 이주민 문화 지식을 수용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주민 안에 침투하려는 이단을 경계하며 대처 활동을 강화하고 이주민 사역의 현지화를 위해 외국인 목회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또 국내로 돌아온 귀국 선교사들이 국내 이주민 선교에 재배치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공유할 방침이다.

#3 미래 세대

교회의 다음세대가 급속도로 사라진다. 출생율 저하에 의한 청년 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청년들은 교회 밖 신자가 되어가고 있다. 캠퍼스 선교현장은 위축되고 있고 복음을 향한 자발성이 약화되어 간다.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접근법과 전략이 필요한 때다.

박민규 본부장(선교한국)은 “다음세대는 ‘항상 자신이 옳다고 믿고 상대방을 틀렸다고 지적하며 가르치는’ 일명 ‘꼰대’를 싫어한다. 그리고 꼰대만큼이나 중요한 결말을 미리 알리는 ‘스포일러’를 기피한다. 그런데 우리 기성세대와 교회 사역자들이 다음세대에게 스포일러만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세대는 즐거워할 때 같이 즐거워하고 울 때 같이 울어주는 어른을 원한다. 다음세대가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롤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대포럼 참가자들이 첫 번째로 꼽은 다음세대를 위한 액션플랜은 전문성 있는 사역자 양성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MZ 세대와 MK, 다문화 TCK 등 다양한 문화, 환경을 가진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년 선교의 5대 거점인 군, 캠퍼스, 직장, 해외선교, 미디어 문화에서 강점을 지닌 사역자들이 절실하다.

연합 사역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선교단체 가진 노하우와 지역교회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을 연계해 다음세대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 타문화권 경험이 있는 선교사 자녀들을 선교동력으로 동원할 것과 순수한 복음의 원점으로 돌아가 ‘아마추어리즘’을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4 디지털 선교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연결과 소통을 경험하게 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새로운 생활 방식과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박열방 선교사(FMnC)는 “이번 포럼의 주제인 글로벌 사우스 선교, 이주민 선교, 다음세대 선교를 실현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디지털 기술이다. 디지털 선교는 할까 말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면서 “디지털 시대에 올바른 이해와 교육, 그리고 기술에 대한 성경적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의 역할과 그에 대한 성찰, 깊이 있는 영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선교 방면에서는 우선 한국 선교 교육과 훈련을 디지털화해서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한 남반구 교회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선교 행정과 사역에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무엇보다 디지털 선교 역량을 가진 리더와 일꾼들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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