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이 가득한 시대 ‘기쁨’을 기독교와 현대인의 소통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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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이 가득한 시대 ‘기쁨’을 기독교와 현대인의 소통창구”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4.11.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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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7일 제63회 공개강연회 개최
‘기쁨을 빼앗긴 시대에 기쁨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국기독교학술원은 7일 ‘기쁨을 빼앗긴 시대에 기쁨을 말하다’를 주제로 제63회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은 7일 ‘기쁨을 빼앗긴 시대에 기쁨을 말하다’를 주제로 제63회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기독교인이라면 대부분 다 아는 성경 구절이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전 세계적인 팬데믹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 도처에서 전쟁이 일어난 현실에서 ‘기쁨’은 우리의 삶에서 멀기만 하다. 기쁨을 상실한 시대에 다시 한번 ‘기쁨’의 가치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손인웅)은 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쁨을 빼앗긴 시대에 기쁨을 말하다’를 주제로 제63회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쁨의 신학 개괄’을 주제로 발제한 김성봉 박사(전 안양대 신학대학원장)는 ‘기쁨의 신학’의 성경적 근거와 계보를 소개했다. 그는 먼저 ‘기쁨’이라는 키워드는 강한 우울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기독교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과 이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감성을 어루만지며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길이라며 김성봉 박사는 “이런 시대적인 요청 속에 기쁨은 교회가 가져야 할 가치”라고 주목했다.

김성봉 박사는 성경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요한복음 15장 11절에 예수 그리스도는 잡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에게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라는 말씀을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고난받고 죽임을 당하시기 전날까지도 기쁨을 강조하셨다. 본인에게는 슬픔이요 고통이지만, 구원의 역사를 이루심에 기쁨을 이야기하신 것”이라며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기쁨의 절기로 지키는 것이고 기독교는 기쁨의 종교”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시편 16편, 17편 21편, 고린도후서 등을 내세웠다.

또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아돌프 슈라터 △C.S. 루이스 △칼 바르트 등 신학자들이 기쁨을 중시했다는 점을 들며 기독교인에게 있어 기쁨의 의미를 상기했다. 특히 “바흐는 원래 있던 시에 작곡을 해 곡을 입혀 ‘예수 나의 기쁨’이라는 찬송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이 곡은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얼마나 기쁨을 큰 미덕으로 삼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기쁨이라는 것에 과도하게 매몰되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기쁨이 아닌 스스로의 즐거움 △감성에 치우쳐 이성의 가치 격하 △기쁨을 중시해 다른 감정 배제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기쁨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성경의 유일한 주제는 아니다.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기쁨의 신학 개괄’을 주제로 발제한 김성봉 박사.
이날 강연회에서 ‘기쁨의 신학 개괄’을 주제로 발제한 김성봉 박사.

이어 ‘기쁨의 영성, 기쁨의 신학 구약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기독교학술원 학술위원 왕대일 박사(감신대 명예교수)는 단어의 뜻을 파고들고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의 진의를 알아야 풍성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왕대일 박사는 “구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쁨은 ‘사마흐’와 거기서 파생된 ‘심하’다. 사마흐와 심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원천으로 하는 즐거움”이라면서 “구약을 살펴보면 눈물 이후의 기쁨, 눈물을 흘려야 함에도 기쁨, 눈물과 함께 기뻐하기, 눈물을 초월한 기쁨 등 슬픔과 현실의 벽에 굴하지 않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다양한 기쁨을 체화해 풍성한 신앙생활을 누려야 한다”고 권면했다.

강연회에 앞서 드려진 경건회에서 설교를 전한 한국기독교학술원 손인웅 원장은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항상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쁨과 행복을 누리시길 축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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