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반대’ 위해 유럽 한인교회 성도 방한
안내와 찬양팀 의료팀으로 현장 곳곳 섬김 돋보여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프랑스에서 한인교회 성도들은 동성애 문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교회와 가정이 무너지는데, 한국교회가 이렇게 대대적인 집회를 갖는다는 말을 듣고 프랑스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027 한국교회200만연합예배 및 큰기도회’가 지난 27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100만명의 성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됐다. 차별금지법을 우려하는 참석자들의 목소리와 대한민국을 위한 간곡한 기도의 소리가 서울 전역에 가득 울려퍼졌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유럽 현지에서 동성애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번 예배를 찾은 교회도 있었다.
지난 25일 예배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파리은혜교회 김은영 선교사는 “우리 교회는 수년 전부터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해 계속 기도해왔는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님의 설교를 인터넷으로 듣고 정말 마음이 뜨거워졌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 예배에 반드시 와야한다고 생각했다. 같은 마음을 가진 파리은혜교회 성도들이 함께 예배 현장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구 유럽의 대다수 국가가 차별금지법을 받아들인 가운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교회 1027 연합예배를 통해 세계의 교회가 도전받고 숨어있던 크리스천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통해 일하실 것이며 오늘의 예배를 크게 기뻐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프랑스 현지의 상황을 전한 김 선교사는 “프랑스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이 문화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 합법화했기 때문에 주례 허락을 하지 않거나 동성애가 잘못됐다는 발언만 해도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며 “결코 법적인 문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100만 성도가 광화문과 서울역 광장 일대는 물론 여의도광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질서정연한 예배를 위해 예배 현장 곳곳에서 봉사자의 섬김과 헌신의 손길이 돋보였다.
안내팀으로 예배를 섬긴 김영우 청년(우리들교회·26)은 “기독교인으로서 개인적인 신앙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 속 잘못된 법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봉사로 섬기게 됐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집회에 참여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1027 연합예배’에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회 현장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의료팀이 구성됐다. 의료팀은 70여명의 의사와 간호사, 약사들로 구성됐으며 총 20팀이 광화문을 비롯해 여의도 공원에 상주해 자리를 지켰다.
의료팀의 팀장 역할을 맡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은 “혹시 모를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팀을 구성했는데 예상 보다 많은 인원이 동참했다. 응급조치가 필요한 환자는 의료처치 후에 119에 연락하고 정말 치료가 필요한 이들은 가까운 의료기관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 대한 기대로 그는 “대규모 집회라 부족한 것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를 향한 절실한 마음을 안고 모두가 참석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이 나라를 살리고 가정이 살아나서 거룩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케스트라 단원과 찬양팀으로 참가한 이들은 역사에 남을 현장에 예배의 순서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를 고백했다.
오케스트라 단원 최현경 집사는 “음악을 하다보니 외국에 유학을 다녀온 후배들을 통해 현지문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됐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우리보다 자녀세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클 것”이라며 “이번 예배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시간이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양에 임했다”고 말했다.
찬양팀 낙원제일교회 김수민 청년(21)은 “친구들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는데 정말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천국에 가고싶다는 소망을 안고 예배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의 기도와 마음이 악법을 막아내는 작은 힘과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경우 교육 현장에서부터 성경적 부부와 전통적인 가족개념을 가르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차별금지법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음세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중에도 유모차를 끌고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예배 현장을 찾은 박세린·최병은 부부(길위에소리교회)는 “정말 이 나라의 모든 죄악이 끊어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열방 가운데 임하게 하자는 고백을 안고 예배에 왔다. 정말 옳고 그름이 사라지고 성경과 반대되는 길로 향하는 이 세대에 기도를 통해 변화의 바람이 불길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