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0년 로잔운동의 미래 비전은 ‘제자도와 디지털 도구’”
상태바
“향후 50년 로잔운동의 미래 비전은 ‘제자도와 디지털 도구’”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10.02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로잔운동 50주년 맞아 기념집회 열려
이전 로잔대회 참석자·기획자 초대돼 은혜 나눠

1974년 스위스 로잔에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이 모였다. 선교를 ‘인간화’로 정의하고 구원을 ‘인권을 위한 투쟁’으로 정의했던 당시 에큐메니칼 교회의 급진적 선교관은 복음주의자들을 가만있을 수 없게 했다.

로잔에 모인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그리고 선교란 영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선언했다. 동시에 그동안 복음주의자들이 소홀했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선교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바로잡고 세계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로잔운동’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올해 2024년. 로잔운동이 50주년을 맞은 해에 대한민국에서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가 개최됐다. 대회 셋째 날인 지난 24일 저녁에는 로잔운동의 희년을 기념하며 지난 50년 역사를 되새기고 로잔운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50주년 기념 집회’가 열렸다.

제1차 로잔대회의 주축이었던 빌리 그래함 목사가 로잔운동이 시작된 이유를 역설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이전 로잔대회 참석자들이 대회를 통해 받은 영향을 소개하는 그룹 인터뷰가 이어졌다.

무대 위에 올라선 6명의 참가자들은 로잔대회를 통해 받은 감동과 그로 인해 변화된 삶의 모습들을 나눴다. 참석자 이안은 “로잔 YLGen 모임 참석을 통해 로잔운동과 연을 맺게 됐다. 그곳을 통해 선교가 단순히 전방 사역지만이 아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됐다”며 “지금은 커피숍을 운영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비즈니스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케이프타운대회에 참석한 경험을 나눈 그레이트풀은 “전 로잔운동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영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로잔운동을 만난 후 성령님은 비영리단체에 대한 비전을 주셨고 학위주제를 바꾸게 됐다”면서 “비영리단체를 만든 것은 제 신앙에 있어 첫 도전이었다. 고국인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아웃리치를 하며 로잔 글로벌 리더십에 참여했다. 이후 로잔에서 제공하는 청년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고 주님께서 다양한 길을 열어주셨다”고 나눴다.

지난 로잔대회의 설계를 맡았던 기획자들과 대담을 진행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에스메 바워스 목사, 발디르 슈테우나르겔 목사, 더그 버드셀 목사가 패널로 참여했고 국제로잔 공동부의장 멘칫 웡이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로잔운동은 현대 선교운동에서 놀라운 역할을 했다. 지상명령에 집중하는 선교 모델을 정립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발명하거나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델”이라면서 “로잔운동은 함께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 지금도 우리는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로잔 마이클 오 총재가 나서 로잔운동의 미래 50년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50년 동안 로잔운동은 세계 교회를 성경적 신앙으로 부르고 전략적 협력을 촉진하는 예언자적 목소리였다”면서 “이 근본적인 역할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다음 50년 동안에도 로잔운동은 계속해서 세계 교회를 성경적 신앙으로 부르고 협력의 자리에 초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로잔대회를 통해 미전도 종족 선교 운동이 시작됐고 지난 50년간 9천 개 이상의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이 전해졌다. 새로운 선교 전략과 방법론도 수없이 개발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이클 오 총재는 “우리는 세상의 증인으로 부족했고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은 미완성으로 남아있다”면서 “로마서 9장 말씀처럼 복음 메시지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우리의 교만과 비리, 스캔들로 인해 교회가 흔들렸다. 이를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클 오 총재는 로잔운동의 미래 비전으로 3D를 제시했다. 3D란 제자를 삼는 것(disciple-making), 제자를 양육하는 것(disciple-maturing), 그리고 디지털 도구(digital tools)를 의미한다.

그는 “우리는 향후 50년 동안 더 많은 전략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세계 속에서 제자를 삼고 이들을 양육하고 훈련하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협력하는 것”이라며 “로잔운동의 정신인 운동과 협력의 힘으로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한다. 느이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을 믿기에 하나님께서 앞으로 로잔운동의 50년을 이끌어가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국제로잔 내 다음 세대를 위한 그룹인 YLGen을 이끄는 나나 야우 목사가 2년 뒤 개최되는 ‘YLG 2026’에 대해 소개했으며 결단의 시간과 게티 밴드의 찬양 콘서트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