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이야기]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 마지막 대에 온전히 실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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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이야기]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 마지막 대에 온전히 실현될 것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4.09.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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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47) -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지어다 낫을 쳐서 창을 만들지어다” (욜 3:10)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오순절에 실현될 성령 강림의 예언이 마친 후, 하나님을 대적하여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약탈한 무리들의 심판이 예고됩니다. “내가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내 백성 곧 내 기업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거기에서 그들(만국)을 심문하리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을 나라들 가운데에 흩어 버리고 나의 땅을 나누었음이며 또 제비뽑아 내 백성을 끌어 가서 소년을 기생과 바꾸며 소녀를 술과 바꾸어 마셨음이니라”(3:2~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약탈한 무리들의 범죄를 그들에게 되갚아 주겠다고 단언하십니다. “너희가 행한 것을 너희 머리에 돌려서 너희 자녀를 유다 자손의 손에 팔리니”(7~8절) 이스라엘의 적을 당신의 적으로 여기시는 하나님의 깊은 애정과 헌신을 담은 말씀입니다. 자식을 해친 자들에게 무엇이라도 되갚을 용의가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 여호와 하나님의 심정이라는 뜻이지요. 하나님의 이같은 결심을 잘 드러내는 단어가 ‘인자함’이나 ‘인애’ ‘성실’로 종종 번역되는 히브리어 ‘헤세드’입니다. 한결같고 유효기간이 없는, 흔들림 없는 헌신은 돌보심과 더불어 복수에도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헤세드 송가’인 시편 136편은 “그의 헤세드가 영원하시도다”라는 후렴을 반복하는데, 하나님의 헤세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으로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 창조와 구원의 권능 뿐 아니라 뭇 왕들을 죽이신 일들도 나열되고 있습니다(17~20절).

요엘의 예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지어다 낫을 쳐서 창을 만들지어다”(10절) 얼핏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는 평화의 예언과 충돌하기에(사 2:4; 미 4:3) 요엘을 전쟁을 옹호하는 호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이것은 농기구와 무기를 언급한 이 예언들 각각의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오독입니다. 이사야와 미가의 예언은 하나님의 통치가 가져올 궁극의 평강을 보여주는 반면, 요엘의 예언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을 설명해 줍니다. 요엘의 예언은 이스라엘에게 전쟁을 벌이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이 예언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주체는 하나님을 대적해 높아진 이방 나라들이며, 전쟁을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당신에게 맞서 도전하는 적들을 향한 ‘신적 도발’이라는 것이 9절에 명확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메시아에게 맞서는 열방들을 향한 하나님의 냉소와 결을 같이 합니다.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시 2:1~4)

불신자들의 심판은 역사 속에서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메시아로 오신 그리스도를 거부한 이들의 심판 역시 역사의 마지막 단계에 가서야 온전히 실현될 것입니다. 주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 이른바 ‘이미’와 ‘아직’의 긴장 속에 놓인 우리가 할 일은, 유예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세의 약속을 붙들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다스리고 심판하실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이시지만, 대적하는 무리가 깨닫고 돌아올 기회를 주고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8~9)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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