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가인권위원회 제10대 위원장에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취임했다. 그간의 편향된 인권위 활동과 방향성을 제자리로 되돌리고, 균형 있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역사적 사명을 다하길 기대한다.
안 위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기독교를 폄훼하는 몰상식한 발언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창조론을 믿는다는 안 위원장의 소신있는 답변에 대해 “보수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는 해괴망측한 비하 발언을 한 국회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안 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람 바라보지 않고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며 오직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당당한 모습이었다(고전 1:18).
하나님나라 운동은 이처럼 변화 받은 그리스도인이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사회영역에 들어가서 거룩한 짠맛을 내고 생명의 빛을 발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반면 안 위원장에게 집중포화를 퍼붓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의분이 일기도 하였다. 하물며 목회자 자녀라는 국회의원이,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까지 했다는 국회의원이 진화론을 옹호하며 기독교의 본질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면서 무슨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가? 부끄럽다.
분노와 의분은 분명 다르다. 분노는 마귀에게 속는 일이다. 그러나 의분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불의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이다. 의분은 진리를 위한 정의와 사랑이다. 불의한 일에 의분이 있어야 한다. 의분이 필요한 시대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비겁하고 죽은 믿음이다(약 2:17).
기독교의 핵심가치를 훼손하는 동성애와 이단 문제만큼은 결코 대화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진리를 거부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세속화의 시류에 힘없이 떠밀려 가서는 안 된다. 역류해 올라가는 물고기의 신비처럼 신앙의 영성과 야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본질을 지키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영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생명 살리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일으키는 창조적 소수가 되길 기도 드린다(렘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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