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여성강도사 제도’ 등 단골 헌의안 처리 결과에 관심
예장 합동총회 제109회 정기총회 9월 23~27일 개최
총회장 김종혁 목사 유력, 목사부총회장 선거 2파전
예장 합동 제109회 정기총회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울산 우정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차기 회기를 이끌어갈 총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현 부총회장 울산노회 김종혁 목사(명성교회)가 만장일치로 추대될 전망이다.
김종혁 목사는 “교회의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공고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깨끗하고 공정한 총회를 만드는 일에 모범을 먼저 보이겠다”는 각오다. 김 목사는 총회장 공약으로 기득권 차단을 위해 총회 당연직 폐지를 내걸고 있다.
교단 안팎의 관심은 목사부총회장 선거 결과에 쏠리고 있다. 올해 봄 정기노회에서 3명의 후보자가 추천받았지만, 선관위 최종 후보자 심의에 따라 동안주노회 김동관 목사(수원안디옥교회)와 서울노회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가 후보 자격을 얻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2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진행된 기호 추첨 결과 장봉생 목사가 기호 1번, 김동관 목사가 기호 2번을 뽑아 선거를 치르게 됐다.
장로부총회장 선거도 경선으로 진행되며 서수원노회 박석만 장로(풍성한교회)가 기호 1번, 김제노회 김형곤 장로(대창교회)가 기호 2번이다. 총회 임원과 상비부장, 기관장 등 선거도 함께 진행되며, 오는 9일 충현교회에서 공명선거 서약식과 함께 정견 발표회가 진행된다.
올해도 단골 헌의안들이 중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매번 부결을 반복해온 목회자 정년 연장안이 다른 결론으로 나올지 관심이다. 인구 고령화와 미자립교회 목회자 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필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반응도 커졌다. 반면 젊은 사역자들의 담임 목회의 길을 열어주고 역동성 있는 사역을 위해 정년 연장은 불가하다는 주장도 강하다.
교단 안팎의 큰 관심사는 총회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부여할지 여부에 있다. 지난해 정기총회에서는 여강도사고시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청원을 만장일치 가결했다가 마지막 날 결의안이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던 사안이다.
올해도 낙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이지만, 여성 사역자들이 교단을 이탈하는 현상이 가중되고 있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역행한다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여성 강도사 필요성에 대한 교단 목회자들의 공감대는 확실히 증가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여성안수 제도를 결의로 확인하고 있는 합동총회인 만큼 변수도 예상할 수 있다. 올해 봄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가 강도사 대신 ‘동역사’ 명칭으로 수정 제안해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결국 TFT는 연구 끝에 여성 강도사고시 청원을 결정했지만, 지난달 27일 총회 신학부와 신학정체성위원회가 공동명의로 여성강도시고시 청원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반대 여론 조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선거법 개정안도 다룰 전망이다. 현재 합동총회는 “모든 선출직은 동일 직책에서 2회만 입후보가 가능하며,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으로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가 목사부총회장 자격을 얻지 못한 여파가 총회 석상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다.
총회 임원과 기관장 선거 입후보자들은 1~2년 동안 외부 활동을 제한하도록 한 규정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정 여부가 관심이다. 하지만 선거법을 유연하게 개정할 경우 금권선거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에서 반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세례 지침 마련안’, ‘결혼과 자녀 출산 & 생명사랑의 교재’ 발간 등 이색 헌의안도 상정돼 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미혼 강도사’의 목사 임직 허용 안건 눈길
예장 합신, 제109회 정기총회 9월 24일~26일 개최
임원선거 후보등록 없이 모든 총대 후보로 물망에
예장 합신 제109회 총회는 오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팰리스호텔에서 열린다. 합신 제109회 총회를 섬길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인 박병선 목사(인천 동부교회)가 무난히 총회장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합신총회는 총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선거가 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출석한 총대 모두가 후보가 되므로 선거 결과는 총회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올해 합신총회에서는 총 10여 개의 헌의안이 상정됐다. 합신 교회의 정체성 문제와 함께 △총회 총대 수 조정 △교역자 수급 부족 해소를 위한 제안 △총회 재정 확보 △총회 상비부 △상비위원 △특별위원회 조정 △임원 선거방식 개선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부산노회에서는 ‘70세 정년 기한 규정’에 대한 헌의안을 올렸다. 현 총회 헌법상 70세 생일 당해 연도 12월 31일까지의 정년을, 만 71세 생일 전날까지로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북노회는 ‘미혼 강도사의 목사 임직 허락에 관한 헌법 제정’을 헌의안으로 올렸다. 헌의안에 따르면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비자발적 비혼자들’이 증가하는 사회 환경 속에 강도사고시 합격 후 오랜 기간 목사 임직을 받지 못하는 교역자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미혼 강도사가 목사안수 요건을 갖춘 경우(강도사 인허 후 10년, 나이 45세 이상) 목사 고시 응시 및 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헌법의 제정을 청원했다.
수원노회는 ‘원활한 총회 운영을 위한 총회 재정 확보 방안 개선’에 대한 헌의안을 내놓았다. 현재 총회에서 배정하고 있는 노회의 총회비 적용을 0.25%에서 0.5%∼0.9% 사이로 상향 조정하고, 현재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총회를 위한 헌금’을 ‘세례교인 총회비’(세례교인 당 1만원)로 명칭을 변경하고 합신 소속 교회가 의무적으로 세례교인 회비를 납부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수원노회는 ‘여성 사역자 관리 및 지원 기구 설치’를 청원했다.
인천노회는 총회 사회복지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헌의안과 ‘총회 상비부, 상비위원, 특별위원회 조정’을 헌의했다. 합신총회가 운영하는 상비부와 특별위원회를 살펴볼 때 명칭이나 이름만 다를 뿐, 사역 업무가 같거나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 상비부와 상비위원,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통폐합하자는 안건이다.
한편 지난 제108회 총회에서 신학연구위원회에 맡겨 연구토록 한 ‘메타버스 시대에 메타처치에 관한 신학적 입장 정리’ 건 등을 이번 109회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 지붕 두 집행부 루터회 분열에 법정 공방
루터회, 오는 10월 3~4일 ‘제54차 정기총회’
홍택주 부총회장 중심 별도의 정기총회 예상
지난해 10월 정기총회에서 김은섭 총회장의 해임 여부를 두고 교단이 둘로 쪼개진 기독교한국루터회는 각종 소송전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오는 ‘제54차 정기총회’ 역시 총대들이 양측으로 분열된 채 두 곳에서 열릴 조짐이라 거듭 혼전이 예상된다.
루터회는 오는 10월 3~4일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너희가 살아나리라’(겔 37:5)를 주제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한 지붕 두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는 루터회에서 김은섭 총회장 측 집행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 측은 홍택주 부총회장을 중심으로 올해도 별도의 정기총회를 열 것으로 전해진다.
루터회 내부에선 수년 전 교단의 재정을 유용한 목회자들에 대한 지지부진한 징계를 사유로 김은섭 총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총회장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 이후 김은섭 총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홍택주 부총회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실행위를 꾸리며,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집행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대법원은 총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최종 ‘기각’하며, 김은섭 총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모두 총회장 직무집행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김은섭 총회장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사실상 종결된 듯했다.
하지만 김은섭 총회장 측의 정기총회 및 실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현재 ‘총회장 등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 ‘총회 무효 확인 소송’ 등 2~3건의 소송이 추가로 진행 중이어서 혼란스런 정국이 지속되고 있다. 반대 측은 김은섭 총회장의 지위와 (징계자들에 대한) 사면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루터회는 현재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국제루터교회’ 매각시도설에도 휩싸이며 분쟁을 겪고 있다. 골자는 김은섭 총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유지재단 임시이사회가 올해 초 모 업체에 수백억대에 이르는 국제루터교회를 매각하기로 결의한 내용이다.
재단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은섭 총회장 측은 “교회 매각을 위해 용도와 지목을 변경하고, 매각 건을 결의했다는 사실은 명백한 가짜뉴스이자 사문서 위조”라며 “이에 대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따르는 루터회 내에서 정작 내홍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교단 안팎으로는 올해 10월 정기총회 역시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채 갈라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