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후보, 감리회 미래 바꿀 개혁적 정책 내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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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후보, 감리회 미래 바꿀 개혁적 정책 내놓기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7.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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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감리교협의회, 지난 12일 ‘감리회 정책전망토론회’ 개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바른감리교회협의회(회장:문병하 목사)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하나교회에서 감리회 정책전망토론회를 ‘감리교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번 시간은 감리회의 건강한 미래를 이끌 개혁과제와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바른감리교회협의회가 지난 12일 하나교회에서 감리회 정책전망토론회를 ‘감리교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바른감리교회협의회가 지난 12일 하나교회에서 감리회 정책전망토론회를 ‘감리교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교회)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가나안교인의 증가와 3040 세대의 몰락, 저출산 위기로 다음세대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속에 감리교회의 발전적인 미래 방향을 공론화하기 위한 장”이라며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특히 문 목사는 “제36회 감독회장 선거가 정책이 없이 혈연과 학연,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감리회의 미래를 이끌 젊은 목회자들과 논의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개척 10년차 미만의 목회자들과 개척 20년 이상 베테랑 목회자가 함께 토론하며 감리회 내부의 개혁과제를 진단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현재 감리회 내부에 산적한 정책적 이슈로는 △은퇴교역자의 은급문제를 비롯해 △본부구조의 개편 △3개 신학대학교(감신대‧목원대‧협성대) 통합문제 △연회의 통합 △미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계비 문제 등이 거론됐다.

김명섭 목사(강릉 예향교회)는 한국교회의 침체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감리교회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말씀’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감리교회는 ‘100년 기도운동’을 전개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회복해가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길은 길이 끝나야 보이는 것”이라며 양적 성장 추구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성숙하고 거룩한 감리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먼저 목회자가 말씀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한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말씀 뿐”이라며 “시대의 위기를 복음으로 돌파하는 역량있는 설교자들이 나오고 말씀학교와 말씀사경회 등의 활성화를 통해 목회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은급기금도 감리교회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은급기금이 갈수록 고갈됨에 따라 감리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매년 결산액의 2%에서 2.2%로 은급 부담금을 상향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2027년 은급 기금이 고갈되고, 2030년이면 은급제도의 운영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목사는 “모든 목회자의 국민연금 및 퇴직적립금의 가입 의무화, 은급펀드 조성으로 은급제도 방향을 다원화해야 하고, 비전교회의 목회자 국민연금 지원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040 목회자의 시선에서 감리교회의 개혁과제도 논의됐다. 개척 7년차 목회자 이주헌 목사(성남 바른교회)는 “젊은 세대가 감리교단과 교회에 원하는 것은 신뢰와 상식의 회복”이라며 “세습방지법이 제정됐지만, 취지는 생각하지 않고 법만 비켜가면 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감리교회가 신뢰와 상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더 이상 교회 내에 2030세대가 머무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화답한 이대희 목사(인천 중부교회)는 “원로들이 중심인 입법의회에 젊은 목회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입법의회에서 젊은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반영하는 의회결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올해 선거권자가 2만명 가까이 확대되면서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경직된 선거운동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대희 목사는 “선거 후보자가 다양한 사회와 문화적 이슈를 나누고 자신의 정책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그럴 때 민심을 읽고 더 성공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병하 목사는 “올해 선거는 우리의 앞날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선거권자들도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그들의 정책을 보고 투표에 임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바교협은 감독회장 후보들의 정책을 분석하고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회 제36회 총회 감독, 감독회장 선거 후보자등록은 7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7월 26일 선거일 전체 회의에서 후보자 기호추첨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바른감리교회협의회가 지난 12일 하나교회에서 감리회 정책전망토론회를 ‘감리교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바른감리교회협의회가 지난 12일 하나교회에서 감리회 정책전망토론회를 ‘감리교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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