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방해하는 6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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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방해하는 6대 주범
  • 이의용 교수
  • 승인 2022.11.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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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의 감사행전 (22)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코카콜라 광고 중에 이런 게 있다. 어떤 이가 기차 안에서 껄껄대고 웃기 시작한다. 혼자서. 웃음소리를 들은 승객들도 한 사람, 두 사람 따라서 웃기 시작한다. 곧 기차 안이 웃음 소리로 가득해진다.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웃음은 전염된다. 

이런 상태가 바로 히브리어 ‘샬롬’이 아닐까. ‘샬롬’(םוֹלשָׁ)은 평화, 평강, 평안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러한 상태에 거하면 행복해진다. 신앙생활의 목적도 샬롬의 상태에 이르기 위함이다. 내 마음이 평안해야 감사도 깃들 수 있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기쁘게 해줄 수 있다. 나아가 하나님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다. ‘샬롬’은 감사의 둥지요, ‘감사’는 샬롬의 조건이다. 그런데 이런 샬롬의 상태를 막는 벽이 있다. 죄책감, 죽음에 대한 공포심 같은 것이다. 우리를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이고 부활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런 벽에 갇혀 사는 수가 많다. 

감사를 방해하는 6대 주범이 있다. 첫째는 지난 일에 대한 습관성 후회다. 반성은 현재를 바꾸지만 후회는 아무리 많이 해도 현재를 바꾸지 못한다. 둘째는 망각이다.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니 감사거리가 남아 있을 리가 없다. 셋째는 미래에 대한 염려다. 앞일을 염려한다고 해서 키가 크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하나님을 의심하며 걱정과 근심을 일삼는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벳 속담도 있다. 내일 일은 내일에게 맡겨야 한다.

넷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다. 다른 사람의 장점과 나의 단점을 비교하니 언제나 부족함만이 남는다. 사로 다른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게 좋다.

다섯째는 부정적 태도다. 빨간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온 세상이 다 빨갛게 보인다. 여섯째는 채권자 의식이다. “당연히 아직 받을 게 남아 있다”고 보는 게 채권자 마인드다. “이미 많은 걸 받았다”는 게 채무자 마인드다. 채권자의 마음에는 못 받음에 대한 불만족, 허탈감 같은 게 가득해진다. 바닷물을 마신 후 더 갈증이 생기듯. 채권자 마인드를 품은 이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며 세상 사람들,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채무자 마인드를 품은 이는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찬송을 부르며 이미 받은 복에 만족해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생각을 한다. 그러니 마음이 언제나 샬롬 상태에 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부인이 아이를 업은 채 호떡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지나가던 신사가 그 모습을 보고는 호떡값을 물었다. “두 개에 천원입니다.” 그는 호떡 천원 어치를 샀다. 그 다음 날에도...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호떡은 받지 않고 천원 지폐만 그냥 건네주고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천원을 놓고 떠나는 신사를 호떡 파는 이가 뒤에서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저, 손님! 호떡 값이 천오백원으로 올랐답니다.” 채권자 의식은 은혜조차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게 한다.

 

공들의 불평대회, 공들의 감사대회 

공들이 모여서 불평대회를 열었다. 배구공이 말했다. “난 매일 힘센 선수들로부터 ‘귀싸대기’를 맞고 산다. 못 살겠다.” 축구공이 말했다. “난 매일 축구화에 채이며 산다.” 야구공이 말했다.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난 몽둥이로 맞고 산다.” 옆에서 불평을 듣고 있던 골프공이 말문을 막았다. “너희들은 쇠뭉치로 맞아봤냐?”

골프공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공들이 다시 모여 감사대회를 열었다. 배구공이 먼저 말했다. “가만히 보면 선수들이 내가 땅에 닿지 않게 하려고 온 몸을 던져!” 축구공도 나섰다. “나를 골문에 넣어주려고 정성들 다하는 선수들이 고마워. 내가 골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선수, 관중 다 난리가 나지.” 야구공도 나섰다. “나도 그래. 투수는 나를 글러브에 넣어주려고, 타자는 어떻게든 나를 멀리 보내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그러다 하늘 높이 날게 되면 관중들은 나를 향해 환호를 하지.” 

마지막으로 골프공이 나섰다. “맞는 순간 조금 아프지만, 높이 오르면 정작 선수도 못 보는 골프장 경치를 난 혼자 감상해. 더구나 홀인원이라도 하게 되면...! 내 덩치가 너희에 비해 많이 작지만, 사람들은 내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아.” 감사, 불평은 인식에 달려 있다.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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