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교회 10곳 중 6곳 학생 수 감소, 11.9%만 증가
주일학교 최우선 과제? 38.1% '주일성수· 대면예배 회복'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국민 비율이 95%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종식까지 머지않은 분위기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충격이 컸던 주일학교들도 대면 사역을 강화하며 회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소장:고상범 목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하는 주일(교회)학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교단을 초월해 126개 교회가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 교회의 75%는 ‘오프라인으로 교회 혹은 수련원에서(1박 2일, 2박 3일)’ 여름 사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응답도 10.8%에 달했다. 대면방식 추진은 85%가 넘는 셈이다.
‘외부기관 캠프’, ‘수련회를 대체할 다른 계획 준비’ 등에 대한 반응도 있었으며, ‘100% 온라인 진행’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여름 사역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사역 계획을 수립했다는 교회는 10곳 중 9곳 이상으로, 92.1%나 됐다.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코로나 이전과 같은 사역을 본격 재개하려는 동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주일학교 학생이 감소했다는 교회가 많은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설문에서는 10~20% 수준에서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응답이 38.1%, 30% 이상으로 많이 줄었다는 19.8%에 달했다. 두 응답을 합하면 60%에 육박한다. 반면 학생 수에 ‘변함이 없다’는 27.8%, ‘늘었다’는 반응은 11.9%로 조사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주일학교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설문 결과에서는 ‘주일성수와 대면예배 회복’이 38.1%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교회와 가정이 연계할 수 있는 교육체계 마련’이 27.8%, ‘교사의 영성과 전문성 위한 교사교육 및 세미나’ 12.7% 순으로 반응했다.
또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교회의 57.1%는 ‘대면 예배’만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했으며, 39.7%는 ‘대면’과 ‘비대면’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면 예배를 재개한 비율로 보면 96.8%라고 정리할 수 있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 고상범 목사는 “학생들 중에는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 다시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해 다음세대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들도 사역자나 교사들에게만 떠넘기지 말고 직접 신앙교육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학생들과 얼마나 관계를 잘 맺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일대일 만남이 가능한 멘토링, 반목회 소그룹의 강화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