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콘텐츠도 '보게끔'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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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콘텐츠도 '보게끔' 만들어야죠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6.0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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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크리스천⑬ 보게끔미니스트리 최서우 PD

드라마 PD 꿈꾸다 ‘미디어 선교사’로 변신
최서우 PD
최서우 PD

비단 코로나19 때문이 아니어도 우리 삶에서 미디어, 특히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대적이었다. 누구나 영상을 찍고 편집해 방송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소위 잘나가는 유튜버들은 기존 미디어를 위협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팬데믹으로 얼룩진 지난 2년여의 세월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거세게 추동했다.

기독교방송 CGNTV에서 활약하며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미 아랍 지사장까지 지낸 바 있는 최서우 PD는 이런 변화가 선교의 영역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상파 프로덕션과 기독교방송국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그가 2년 전 과감하게 ‘프리 선언’을 한 것도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PD를 꿈꾸던 그가 기독교 방송국을 거쳐 선교사의 정체성을 갖게 되기까지 ‘아부다비’에서 지낸 5년 6개월이 결정적이었다. 마침 ‘중동의 봄’이 한창이었다. 아랍 문명의 한복판에 머물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그 땅에 보내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시간이었다. 중동 지역에 관한 영상을 만들고 현지 선교사들 대상으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와중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보낸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시리아 난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난민’ 이슈에 본격적으로 눈을 떴다. 당시 터키의 남서부 해변에서 시리아 난민 아동 크루디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던 시기였다. 이후에도 최 PD는 난민과 관련한 정보를 모으며 난민 문제를 조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2017년 개인적인 사정으로 뜻밖에 이른 귀국을 한 그는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사역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내 뜻을 정하고 본격적인 난민 사역을 위해 퇴사를 선언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가 터졌다. 낙심할 만도 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뜻밖의 길로 이끄셨다. 전세계적인 비대면 상황 속에서 정식 선교사 훈련을 받은 PD가 할 일이 많았다. 교류해오던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에서 그를 ‘미디어 선교사’로 정식 파송했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서는 미디어선교팀으로 섬겼다. 여러 선교 포럼에서도 ‘스마트 선교 강사’로 그를 초빙했다.

최 PD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와 국경지역으로 리서치를 다녀왔다.
최 PD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와 국경지역으로 선교 리서치를 다녀왔다.

지난 4월에는 두바이한인교회 선교팀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국경지역에 ‘선교 리서치’를 다녀왔다. 위험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우크라이나인들을 직접 만나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후속 팀들이 현장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사역을 할 수 있을지 자세히 살피고 왔다. 두바이한인교회의 지원으로 좋은 영상을 많이 담아올 수 있었다며 기뻐하는 모습이 천생 PD답다.

최 PD는 이번에 담아온 영상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잊지 않고 기도하고 후원할 수 있도록 돕는 35~40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 떠나면서도 재정이나 현지 네트워크 등 개인의 힘으로는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기도 중에 오히려 더 큰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준비된 팀을 붙여주셨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터지면 장비를 챙겨서 현장으로 떠날 마음의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PD는 선교단체와 교회의 영상과 콘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단체 ‘보게끔미니스트리’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보게끔미니스트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쁘시고, 사람들에게 보게끔 하여 선한 콘텐츠로 온라인이라는 선교지를 개척해가는 사역”이라고 소개했다. 최 피디의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간 선교사와 교회를 위해 공유한 제작 노하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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