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은 플랫폼 돼야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신정호 목사)는 지난해부터 5월 마지막 주일을 ‘교회학교 회복의 날’로 지키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는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교회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지난 호에 소개했던 창원중앙교회(담임:이광훈 목사)의 사례도 지난해 말 열린 총회정책세미나에서 사례 발표 시간을 통해 전국 교회에 알려졌다. 역으로 창원중앙교회도 교단 내 모범적인 교회들의 방법을 적극 수용해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 교육자원부 총무 김명옥 목사는 “규모가 큰 교회들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지만 작은 교회들이 느끼는 막막함은 매우 크다”며 “총회가 작지만 건강한 교회학교의 모델들을 계속해서 소개하면 서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이건희 목사)의 경우는 교단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음세대 위기’ 앞에서 똘똘 뭉치고 있다. 이들 역시 2년 전부터 총회 결의로 어린이 청소년 주일(5월 첫째 주)을 지키고 있다. 교단은 ‘어린이 청소년주일’이 말뿐인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관련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여름성경학교 현장 개최가 어려워지고 긴급하게 비대면 교재 제작이 시급해지자 전 교회가 십시일반으로 재정을 모았다. 총회 교육원의 김진아 목사는 “대형 교회들이 즐비한 교단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끈끈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은 가정이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있어 교단과 교회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가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목사)는 코로나 19로 주일 예배 모임 자체가 불가능했던 지난해부터 교육부서별 예배영상을 제작해 매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가정에서는 영상을 시청하며 교회 학교에 나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랬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비대면 상황이지만, 교회 교육에서 가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예측하기 힘든 미래 교회 교육의 방향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감리회 교육국 김용환 부장은 “온라인이 강조되면서 가정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배영상의 가치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소강석 목사) 역시 어려움을 헤쳐 나갈 도구로 ‘온라인 콘텐츠’를 택했다. 감리회와 마찬가지로 신앙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디테일’을 살렸다. 바로 코딩을 성경 교육에 접목하는 등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의 요구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
그런가하면 믿지 않는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교재를 즐겨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교회도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혜성교회(담임:정명호 목사)는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큐티책을 ‘맞춤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교육부서 스스로 교재를 만들다보니 아이들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형이 가능하다. ‘다이어리’ 형태의 큐티책에는 교회 행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생일 등 개인적인 일정까지 세세하게 기록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큐티책으로 가정에서 신앙 공부를 한 뒤 한 달에 한 번 교사들과 함께 퀴즈를 푼다.
혜성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가정’이다. 이 교회 중등부를 맡고 있는 천다니엘 목사는 “가정이 살아나지 못하면 교회학교도 살아나지 못한다는 담임목사의 철학 아래 코로나 이전부터 가정에서의 교육을 강조해 왔다”며 “믿지 않는 가정의 경우 학생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