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교회 담임 목사님이 많이 바쁘신 것 같았다. 9월 달 교회 주보에 ‘담임 목사님께서 총회에 참석한다’는 광고가 있었다. ‘총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당부도 함께 곁들여져 있었다. 9월이 지난 후 지난 주 다시 광고가 나왔다. ‘담임 목사님이 노회에 참석한다’는 광고였다. 역시 노회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미루어 짐작해 보니 총회가 끝난 이후에 노회를 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친구가 다니는 감리교회는 조금 구조가 다르단다. 감리교도 총회라고 하는데 노회가 아니라 ‘연회’라고 했다. 장로교단은 ‘노회’, 감리교단은 ‘연회’인 것 같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점. 노회는 뭐고 연회는 무엇일까. 장로교단들이 말하는 ‘노회’는 무엇일까. 노회는 특정 지역의 교회들을 묶은 것을 말한다. 일종의 교회들의 상위 개념이다. 개 교회들이 지역별로 모인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교단들은 노회를 지역별로 구분하는데, 행정지역상 같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교회들을 묶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경기지역의 교회들을 묶어 ‘경기노회’, 경남지역의 교회들을 묶어 ‘경남노회’ 등으로 명명하는 경우다. 그렇다고 모든 교단들이 이렇게 규정하지는 않는다. 특정 지역의 교회가 많을 경우 그 지역을 둘 이상으로 나누기도 하고, 노회의 이름 또한 지역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짓기도 한다.
교세가 작은 교단의 경우 한 지역의 교회를 묶어 노회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교세가 큰 교단은 한 지역을 여러 개로 나누기도 한다. 한 지역에 2~3개의 노회가 있는 것이 이런 경우다.
통합측의 경우 전국에 64개 노회가 있으며, 경상도 지역에 17개, 강원도에 2개, 서울-경기지역에 18개, 충청도에 5개, 전라도에 17개, 제주도에 1개, 이북노회가 4개 등이다.
그렇다고 모든 노회가 지역으로 편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무지역 노회’들이 있다. 이런 노회들의 경우 그 지역의 노회에 속하지 않고 별도의 노회에 편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장 통합측의 ‘이북노회’가 이런 경우. 이북노회는 개 교회들이 특정 지역에 있으면서도 그 지역의 노회에 속하지 않고 지역을 초월해 모이는 노회다. 이북노회에 가입하는 교회들은 대부분 북한에 교회의 연고를 둔 교회들이 많은데,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한 성도들이 교회를 재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일부 교단에서는 ‘무지역 노회’로 부르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지역이 없는 노회다. 교회적 상황, 또는 목회자의 선택에 의해 지역의 노회에 가입하지 않고 지역을 초월해 활동하기를 원할 때 무지역 노회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감리교의 ‘연회’는 어떻게 다를까. 이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장로교단의 노회와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감리교의 경우도 장로교단들처럼 지역을 기본으로 연회를 나눈다. 연회 아래로는 지방회가 있고 지방회 산하에 개 교회들이 있다. 이 지방회들이 모여 연회를 구성한다. 즉, 개 교회→ 지방회→ 연회→ 총회의 개념이다.
감리교 산하 연회는 현재 11개. 60여 개 노회가 넘는 통합측과 비교할 경우 숫자가 적지만 감리교의 경우 그 지역의 범위를 넓게 묶었다.
그리고 감리교만의 특징은 ‘미주연회’. 미국에 있는 감리교회들을 하나의 연회로 인정, 미주연회로 구성한 것이다. 감리교는 별도의 외국 노회를 인정하지 않는 장로교단과는 달리 미국의 연회를 인정한다. 미주연회의 경우 그 권리가 국내 연회원들과 똑같이 인정된다.
장로교단의 노회, 감리교단의 연회. 용어는 달라도 각 지역의 교회들을 묶어내는 상위 기관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한국 교회, 다름과 닮음 22] 노회와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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