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헌금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다. ‘헌금 바구니’나 ‘헌금함’이 아직 몸에 익은 장년층 교인들에게는, 그리고 그런 교회들에게는 온라인 헌금,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시대가 바뀌어도 참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은행이나 동네 큰 건물에 비치돼 있던 무인 기기가 이제 교회에까지 들어온 것이다. 생소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참 편해졌다. 하지만 교회 어른들의 눈에는 영 마땅찮게 비친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어떻게 기계로 대신할 수 있느냐?”며 발끈한다. “우리 어머니는 주일에 드릴 헌금은 제일 깨끗한 돈으로 준비하셨다. 구겨진 돈은 다리미로 다려서 펴기까지 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에 정성이 들어가야지, 기계로 하는 게 무슨 정성이 들어간 헌금이냐”고 힐책한다.
하지만 모든 은행 업무를 온라인 기기로 처리하고, 컴퓨터로 인터넷 뱅킹을 하는 마당에, 굳이 헌금만 온라인 기기로 하지 말라고 하자니 머쓱해지는 것 같다. 교회가 도입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다.
교회 현관에 온라인 헌금 기기를 비치한 교회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 송파구에 위치한 오륜교회는 이미 몇 년 전 온라인 기기를 비치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도입된 지 오래다.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 성남교회, 울산교회도 온라인 헌금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 뱅킹, 텔레뱅킹도 실시한다.
은행들 또한 고정적으로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몰리는 교회에 온라인 기기를 비치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유동 인구가 많을수록 기기 이용이 늘어나기 때문.
매주 헌금을 집계해야 하는 재정부나 회계 파트에서는 온라인 헌금 기기의 도입을 오히려 환영한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상당한 액수의 현금을 만지고 계수해야 하는 이들에게 온라인 기기의 도입은 그야말로 희소식.
이들에게 매 시간마다 쏟아져 들어오는 지폐와 동전의 냄새는 그야말로 고역. 마스크를 써보지만 그 역한(?) 돈 냄새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주일 헌금을 모두 집계하고 나면 그 돈 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할 정도예요. 성도들이 온라인으로 헌금을 내면 저희들은 오히려 편합니다. 최종 액수 집계만 하면 되니까요.”
시간 절약은 물론 다음날 은행에 입금하기 전까지 현금을 보관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교회 헌금 수송 차량에 대한 범죄 표적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헌금 기기의 도입은 극히 일부분. 대부분의 교회들이 헌금 바구니와 헌금함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교회 정서에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온라인 기기를 도입하는 교회들이 늘어가는 추세. 교회에서 어떤 방법을 도입하느냐는 문제는 개 교회의 결정사항이다.
[한국교회 다름과 닮음-7] ‘헌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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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은 정말 잘 하는 기독교 죠
주로 이익(욕심)은 어찌되든 안놓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