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본 세울 것” 기장 이훈삼 신임 총무 취임
상태바
“교회의 기본 세울 것” 기장 이훈삼 신임 총무 취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10.25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 취임예식 드려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임 총무에 취임한 이훈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임 총무에 취임한 이훈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박상규 목사) 신임 총무에 이훈삼 목사가 취임했다. 기장총회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아가페홀에서 총무 취임예식을 드렸다.

신임 총무로 본격 업무에 돌입하게 된 이훈삼 목사는 “교회가 위기고 세상 전체가 위기인 때에 직무를 맡게 됐다. 선거에 나설 때는 무조건 뽑혀야 된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막상 되고 나니 부담과 걱정이 앞선다”면서 “교회의 위기,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교회의 기본을 든든히 세우는 것이다. 교회가 간직하고 증언할 복음이 개인적·실존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역사적 지평을 확보하는 곳에 기장의 정체성이 있다.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나가는데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부총회장 이종화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취임예식에서는 총회장 박상규 목사가 취임 서약과 회중 서약을 진행한 뒤 취임을 선언했다. 이훈삼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쁜 마음과 성실함으로 총회 총무직에 임할 것’을 서약했으며 회중들은 ‘이훈삼 목사를 총회 총무로 정중히 맞아 사랑과 기도로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부총회장 김재현 장로가 기도하고 부서기 이기백 목사가 기도한 뒤 이훈삼 목사가 시무했던 주민교회에서 특송으로 축하를 전했다.

‘인자야, 네가 이것을 보았느냐’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박상규 목사는 “성벽을 재건하고 큰 틀을 세우는 것이 총회장의 일이라면 내실을 채우고 동력을 다지는 일은 더 중요하다. 이는 총무의 일이다. 총회 직원으로도 일해보시고 에큐메니칼 연합기관 경력도 풍부하고 담임 목회도 잘 해오셨다. 무엇보다 살리는 일과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 오셨다. 그런 이훈삼 목사님이 기장 교단을 내실 있게 잘 꾸려가시리라 믿는다”면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무엇보다 이를 위해 기도하시기를 바란다. 기장총회가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는 일에 앞장서도록 헌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교단 내외에서 축사와 격려사, 권면이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를 비롯해 경기노회장 추일엽 목사, 전임 총무 김상근 목사, 윤길수 목사, 배태진 목사, 김창주 목사, 주민교회 원로 이해학 목사가 축하와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이날 취임예식의 백미는 단연 ‘신임 총무에게 바란다’ 순서였다. 교회 구성원을 대표하는 남신도회전국연합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청년회전국연합회에서 참여한 이들은 교회의 혁신을 기대하며 각자의 바람을 전달했다.

남전도회전국연합회 황진 장로는 “‘네이버’에 필적하는 기독교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복음의 확장은 플랫폼을 정복했을 때 일어났다. 인류는 지금 사이버 공간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사이버 공간이 오늘날의 가나안이자 땅끝”이라며 “그 어떤 이슈보다 여기에 먼저 집중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신도회전국연합회 황현주 목사는 ‘젠더 데스크’의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총회에서 성인지감수성을 담지하려 애쓰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서를 제외하면 여성이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단순히 여성 몇 명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행정과 시스템에서 개혁이 필요하다. 말로만 여성과 약자를 위한 교회가 되려 하지 말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년회전국연합회 박소영 총무는 “여전히 담임목사와 대부분 중장년 남성으로 이루어진 당회가 교회의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있다. 청년 신도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대화의 창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면서 “숫자로서의 부흥이 청년 부흥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주시기 바란다. 적은 수더라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신앙의 방향을 제시했을 때 청년들은 기쁨을 얻는다. 작은 보폭이지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청년들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 총무는 또 “요즘 청년들은 감수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수성이란 누간가를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혐오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교회가 오히려 누군가를 혐오하고 배제하는 모습을 본다. 청년들이 신앙이 없어서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 교회의 이런 모습을 볼 때 실망하고 안전하지 못한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교회를 떠난다. 기장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고 지지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취임 예식은 서기 백용석 목사의 광고 후 직전 총회장 전상건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편, 기장 신임 총무에 취임한 이훈삼 목사는 1982년 한신대에 입학해 목사 임직 후 해군·해병 군목으로 복무했으며 성천(하늘기쁨)교회, 밀알(예가)교회에서 사역했다. 기장총회 국내선교부장, NCCK 선교국장,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NCCK 서기를 역임했으며 성남 주민교회 담임으로 시무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