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본질 회복’과 ‘도덕성 회복’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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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본질 회복’과 ‘도덕성 회복’ 가장 중요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11.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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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방향에서 기여해야 할지 살펴볼 수 있는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목사)은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관련 ‘우리 사회 기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교수와 목사, 역사교사, 언론인 등 140명을 유효 표본으로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설문 결과 분석은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진행했다. 

질문지 구성을 위한 사전 인터뷰에는 서울신대 박명수 은퇴교수, 연세대 신학과 정종훈 교수,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예장 통합 전 총회장 이성희 목사, 서현교회 이상화 목사가 참여한 가운데, 조사 결과는 지난 12일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에서 발표됐다.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해방 전후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오피니언 리더들은 해방 전 평균 78점, 해방 후에는 70.7점으로 평가했다. 비교적 높은 점수를 제시했으며, 해방 전에 대한 기여도가 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해방 전 기독교가 미친 영향을 5개 영역 23개 항목으로 제시했을 때(중복응답), 응답자들은 ‘3.1운동 등 항일민족운동’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85%). ‘근대적 서양병원 시작’ 82.1%, ‘근대교육 시작’ 79.3%, ‘대학 설립’ 77.1%, ‘신분질서 타파’ 75.7% 순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신분질서 타파’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양성평등 구현’은 58.5%가 동의해 상대적으로는 낮았다.

해방 후에 기독교 활동에 대한 가장 높은 평가는 ‘민주화 운동’이었다(57.1%). ‘고아원 설립 등 아동복지’(55%), ‘전후 구호사업’(51.4%),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구호 활동’(50%), ‘시민사회 단체활동’(47.1%) 등 순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통일운동’, ‘노동자 인권운동’ ‘대의제와 민주주의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한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 기독교를 성장하도록 영향을 준 교회 내외부 활동은 어떤 것인지도 질문했다.
 
해방 전을 기준으로는 ‘교육기관 설립과 기독교 인재양성’이 82.7%가 동의해 압도적 평가를 받았다. ‘의료시설 설립과 과학적 의료도입’(67.7%), ‘한글성경·기독교 서적번역·문맹 퇴치로 복음전파’(59.4%),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52.6%) 등 순으로 높이 평가했다. 

해방 이후 한국교회 성장의 원동력과 관련해서는, ‘제자훈련과 성경공부’와 ‘새벽기도 등 새로운 문화목회’ 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구역예배와 셀 목회를 통한 목회 조직화’, ‘민족복음화 운동’ 등도 주요 동력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앞으로 강화해야 할 활동을 질문했을 때 오피니언 리더들의 답변은 어떠했을까?

응답자 58.6%는 ‘도덕성 회복운동’이 가장 시급하다고 반응했다. 10명 중 6명 정도이다. 최근 여러 차례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을 위해 ‘도덕성 회복’을 가장 중요하게 손꼽았던 결과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국교회 성장을 위해 강화해야 할 것’에 대한 질문에서는 ‘기독교의 본질 회복’이 77.9%, ‘도덕성 회복’이 6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 인재 양성’ 41.4%, ‘기독교에 대한 비판 경청’ 35%, ‘다음세대 전도 위한 기독교 변증과 논리 개발’ 29.3% 순으로 답했다.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을 준수해야 한다’는 응답이 81.4%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 18.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 한국교회가 정치적으로 중립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78.6%가 동의하고 21.4%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회가 정치적으로 중립해야 한다고 생각이 상당했지만, 반면 ‘현실정치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77.9%가 참여해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기독교 가치관을 지닌 정치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데도 73.6%가 동의했다.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 여론 지도층들은 이번 설문에서 기독교의 본질 회복과 도덕성 회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개교회주의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교회들이 본질을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는 앞으로 성장을 더욱 지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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