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 평가 및 전망’ 주제로 발표 및 토론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은 지난 22일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제47회 ‘제4차 로잔대회 평가 및 전망’을 주제로 기독교학술원 영성학술포럼을 개최하고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2024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평가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선교학 박사 유종필 목사(동산교회)는 한국교회의 역량을 세계 교회에 입증하였다는 점과 세계 복음주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로잔은 다양한 선교지의 상황을 들으며 변화하는 선교 일선을 파악하고 개념을 정립하는 나눔의 장이다. 전 세계 성도를 하나로 묶고 사역자들에게 세계 선교의 꿈을 꾸게 하는 로잔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대회였다”면서 “또한 세계 곳곳에서 나라와 민족과 문화와 언어를 초월해 하나님을 높이고 지구촌을 품는 대회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운을 뗐다.
유종필 목사는 먼저 연합과 회개가 강조되었던 대회였음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연합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세계 선교에 있어 교회의 연합이 필수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회개는 기독교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성령의 역사는 회개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연합과 회개의 강조를 통해 로잔은 복음의 본질을 되새겨 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중심적 선교와 총체적 선교에 대해서는 “선교국이 피선교국이 되고 피선교국이 선교국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경, 문화, 민족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교회가 모든 열방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다중심적 선교를 제시했다”면서 “선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총체적 선교를 다시 부각한 점도 칭찬할 만하다. 복음 없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도 부적절하지만, 사회적 책임이 없는 기독교도 바람직하지 않다. 복음과 사회적 책임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재천명한 대회”라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변화하는 선교 패러다임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학적 혼란과 선교학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로잔의 정체성 혼란 △성령론에 대한 혼선 △사도신경의 차이 △한국 이단에 대한 무지 △소통의 한계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로잔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로잔은 지속적으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신학적 도전과 시대적·사회적 과제를 당면할 것”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씽크 탱크(think tank)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밀려오는 도전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응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로잔도 변질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로잔이 제도화되고 복음의 순수성을 잃는 것이 가장 큰 위기일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론에만 의지하지 않고 십자가의 복음을 붙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영남신대 선교학 안승오 교수도 말을 보탰다. 안 교수는 △동성애를 죄성으로 선언한 점 △선교 현황 보고서 발간 △비서구 교회의 약진 △윤리에 대한 강조 등을 높게 평가하며 “세계 복음화를 주도할 가장 중요한 운동이 로잔”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