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의 하루의 시작: 일몰
유대인들의 하루는 일몰과 더불어 시작됩니다. 이를테면 해가 지기 전까지는 14일이다가 해가 지면 15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이 해가 뜨거운 중동지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우리처럼 낮 12시나 1시에 결혼식을 시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살인적인 태양 볕이 내리 쬐는 시간에 잔치를 벌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저녁에 해가 지고 난 후, 대지가 식기 시작하면 잔치를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일몰 시간을 뭔가 중요한 일을 시작하는 시간으로 잡았고 이것이 발전하여 아예 하루의 시작을 일몰 시간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것은 창세기 1장에도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는 장면에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몇째 날이니라”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창 1:5, 8, 13, 19, 23, 31). 우리나라였다면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니”라고 했겠지만 창세기에서는 계속 저녁이 아침보다 먼저 나옵니다.
* 예수님의 장례와 안식일
<아빕월과 니산월> 예수님께서는 아빕월 15일, 요일로는 금요일 오후 3시경에 운명하셨습니다. 참고로 아빕월과 니산월은 같은 것입니다. 아빕월은 유대인들이 부르는 명칭이고 니산월은 바벨론 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입니다. 우리는 한 해의 첫 달을 1월 혹은 정월이라고 부르지만 미국인들은 제뉴어리(January)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유대인들이 나라가 망한 후 바벨론으로 갔더니 그곳 사람들은 아빕월에 해당하는 달을 니산월이라고 불렀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이 바벨론 사람들의 말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니산월이라는 명칭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의 문헌에 등장합니다(느 2:1; 에 3:7).
예수님께서는 금요일 오후 3시에 운명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의 하루는 저녁 6시경에 시작되기 때문에 이제 3시간만 지나면 토요일 즉 안식일이 시작됩니다.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세 시간 안에 예수님의 육신을 어디로든 모셔야 합니다. 원래는 고향 땅인 갈릴리 나사렛으로 모셔야 하지만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리마대 요셉은 자신의 무덤을 예수님께 제공하기로 했습니다(막 15:43; 요 19:38).
성경은 그가 예수님을 모셨던 무덤이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요 19:41)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무덤은 다 새 무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유대인들의 무덤 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