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수축사회가 달려온다’ 주제, 대응전략 모색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 주요 23개 주요 교단이 함께하며 전개했던 ‘나부터 캠페인’이 본격 2기 사역을 전개하며 ‘축소시대가 달려온다’를 주제로 올해 첫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드림하우스에서 진행된 포럼은 저출생, 저성장 시대 가운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다가오는 축소사회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색했다.
포럼에서는 현장형 미래학자로 알려진 ‘홍성국 국회의원이 수축사회 현상에 대해 발제하고, 아주대 최진호 명예교수(사회학)가 ‘저출생 축소시대의 행복론’에 대해 발표했다.
홍성국 의원은 “기후위기, 인구감소,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호 영향을 주면서 우리를 수축사회로 끌고 가고 있다. 기후위기에 따른 비용 증가와 생활 여건의 악화는 출생률 하락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특히 과학기술의 급발전에 따른 생산성 증대는 거의 모든 산업을 공급과잉에 빠뜨렸고, 사람의 인식이 가상공간에 오래 머물면서 세계는 더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코로나가 끝나면 수축사회의 본격화를 전망한 바 있다. 오늘보다 내일의 파이가 클 것이라고 모두 희망하지만, 파이의 성장은 멈추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초여건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파이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되면서 세계는 더욱 이전투구의 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상하좌우가 심하게 흔들리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내다본 홍 의원은 “유연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미래와 만나야 한다. 인구는 줄어들지만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성숙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를 완전히 전환시키려는 노력은 바로 나부터, 지금,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호 명예교수는 “작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80년 2.87명과 비교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런 인구 축소는 향후 50년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기대수명도 2022년 남녀 각각 79.9세, 85.6세였으나 2072년에는 89.5세, 92.7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초고령 인구의 돌봄이 주요 정책과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명예교수는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국가 존립을 위협할 정도의 부양부담 가중, 위험 수준의 지방소멸 현상에도 주목하면서, “장래 예상되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가족을 비롯한 지역사회 공동체가 많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7개국 중 14개국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조건으로 ‘가족’을 택한 반면 유일하게 한국만 ‘물질적 풍요’라고 응답했다. 현재 많이 약화 되어 있는 가족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사회 공동체 의식 함양과 약자를 배려하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극복 전략과 관련해 최 교수는 “현재 저출생 극복 정책은 대부분 출산과 양육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실효성에 있어서 한계를 겪고 있다”면서 “성공과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다음세대가 가치있는 삶, 행복한 삶에 대한 길을 선택하고 자율적으로 추구해 가도록 응원한다면 저출생 극복은 의외로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나부터캠페인 대표 류영모 목사는 “2기 사역을 시작하면서 포럼 형식을 빌어 시대와 문명의 과제를 다루는 전례 포럼을 마련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 회복과 공동선 추구를 향한 대안이 실천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우리가 되야 할 것”이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