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질문합니다. "정체성이 무엇이니?’"
어떤 아이가 대답하기를 "제 정체성이 강아지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동물권을 높이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사회가 아이들의 정체성 형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와 기독가정은 아이들에게 어떤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을까?
지인에게 “기독교교육의 핵심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필자의 대답은 “하나님 나라 백성, 예수님의 제자 정체성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삶까지 연결되는 정체성입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갈 정체성을 길러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캐나다 벤쿠버에서 130Km 떨어진 시골의 티모시 학교 전 교장 짐 비키에게 들을 수 있었다(그는 1976년 티모시 학교를 설립하고 21년 동안 교장으로 일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독립학교 장학관으로 일하고, 초중고 아이들을 위해 ‘성경 교리’를 저술했다).
그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독교교육에 대해 지혜로운 설명을 해주었다.
“첫째, 기독교교육은 ‘기독교’와 ‘교육’ 모두 중요합니다. 둘째,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의 섭리와 일을 세상에서 발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주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중력이라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거대한 힘이 행성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과 같은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진리는 반드시 경험해야 합니다. 머리로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넷째, 교사와 부모는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일치해야 합니다. 만 3살 때 아버지께서 천로역정을 읽어주셨습니다. 팔에 안겨있던 나는 어느 순간 울먹이는 아버지의 눈을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말 때문에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되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입니다.”
짐 비키 교장이 이어 꺼낸 일화에 그 원리를 어떻게 적용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여러분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학교가 5년 되었을 때 많은 가정에 신앙이 없었고, 11~12학년 중에 안 좋은 행동을 하며 주말에 파티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도하며 학생과 부모를 1:1로 상담했습니다. 모든 노력을 하고 난 2주 뒤에 한 파티가 열렸는데 더 많은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저는 실망하고 정말 크게 낙심했습니다. 아무 열매가 없었고 더 나빠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사직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뭐가 그렇게 낙심이 되니? 네가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다. 네가 하는 일이 아니다. 너는 자리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쳐라’. 70대가 된 저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입학시키는 모습을 봅니다. 수백 개의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만약 그들의 삶이 바로 바뀌었다면 내가 위대한 교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일로 하나님께서 영광과 존귀를 받으셨습니다.”
짐 비키 교장은 알려준다. 하나님 나라 정체성은 삶까지 연결된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가르쳐야 하고, 진리가 경험되도록 해야 한다. 신앙적인 가정과 문화가 중요하다. 긴 시간 인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변화시키신다. 그리고 우리는 겸손히 “네 역할을 하라”는 말씀에 순종해야 해야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