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눈 태국 선교 33년, 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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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눈 태국 선교 33년, 책으로 출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4.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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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명대로 산다/강대흥 지음/도서출판 사도행전

아들을 바랐던 한나의 간절한 기도와 같은 어머니의 서원이 그를 신학의 길로 이끌었다. 이후 아내의 서원은 선교지로 향하게 만들었다. 기도로 세워진 불굴의 선교사는 한국 선교를 최전선에서 이끄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수장이 됐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이 모든 이야기를 신간 『더불어 사명대로 산다』에 담았다.

세 딸을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구박받던 어머니는 매일 새벽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한나도 이보다 간절하지는 않았을 거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어머니는 한나의 기도를 보고 “아들을 주시면 목사로 바치겠다”고 서원했다. 그래서인지 기도의 결실로 태어난 아이는 어려서부터 ‘강 목사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어머니의 서원대로 목사가 됐고 젊은 나이에 담임목회까지 맡게 됐지만 그의 신앙 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교회 재건축 문제로 고민을 앓던 시기 아내가 “예배당을 주시면 선교지로 나가겠다”고 서원했고 기도 응답을 받았다. 서원대로 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태국에서 33년을 머물며 복음을 전했다.

선교사로서 강대흥 선교사의 업적은 화려하다. 태국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목회자 훈련원을 실시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교단 중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GMS(합동총회세계선교회)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한국 선교사들을 대표하는 KWMF(한인세계선교사회) 사무총장과 회장을 거쳐 지금은 한국 선교를 이끄는 KWMA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그럼에도 강 선교사는 저서에서 이런 화려한 경력을 소개하는 대신 ‘팀사역’을 소개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다. 그는 태국에서 최대 17명의 선교사가 함께 동역하는 팀사역의 기반을 일궜다. 함께 공동체로 살며 일과 재정을 나눴고 자녀들을 위해 공동으로 기숙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덕분에 사역을 마치고 은퇴를 할 무렵에도 복잡한 이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기존의 사역들이 남은 팀에 의해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었다. ‘독불장군’으로 불리는 기존의 한국 선교사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모습이었다.

물론 그 역시 자신이 추구해온 팀 사역이 100% 완벽했다고 자부하진 않는다. 하지만 팀사역의 현장과 함께 개선할 여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서술하며 후배 선교사들이 참고할만한 경험들을 나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팀사역을 이해하고 실현하기 위한 6가지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

책을 추천한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는 “선교사에게 자기 기록은 자기가 섬긴 나라의 교회 역사가 되고 선교 전략이 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장차 태국교회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고 필자가 시도한 팀사역 모델은 태국 선교의 전략이 될 것이다. 나아가 한국 선교의 미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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