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학회장에 유영권 박사...공신력 있는 자료 공급 예정
지금까지 이단 전문가 개인에 의존했던 이단 연구에서 벗어나 신학적 판단과 정확한 평가를 근거로 공신력 있는 이단자료를 공급하기 위한 학회가 창립했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는 지난 13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창립 학회를 개최하고 신학자, 현장 사역자, 목회자, 법률가의 연대를 통해 조직적이고 강해지고 있는 이단의 저항에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초대 학회장에 취임한 유영권 박사는 “지금까지 교단들과 이단 전문 연구자 개인들의 노력으로 이단문제를 알려왔으나 최근 들어 이단의 세력이 커지고 반사회적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신학적 근거를 마련해줄 신학자와 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 사역자가 연대해 이단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현재 이단에 빠진 국내 신자 규모를 150~200만 명 정도로 추산한 유 박사는 “올바른 이단 대처를 위해 정통교단들이 이단 규정과 기준을 통일하고 M.div 과정에서 미래의 목회자들이 이단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전문 과목이 개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이단 현황과 대처 진단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유 박사는 “국내 이단들이 쇠퇴기를 맞이한 것은 명백하다며, 지금이 한국교회가 이단 세력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단에 예의주시하며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 한국교회의 이단현황과 대처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박사는 최근 이단문제가 ‘종교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며 이단·사이비에 대처하는 것은 가정과 교회를 지키고 나아가 우리나라와 사회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탁 박사는 해외 이단 연구 사례를 근거로 한국교회의 이단 연구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아일린 바커 교수가 운영하는 ‘INFORM 연구소’를 한국교회의 롤모델로 소개했는데 ‘INFORM 연구소’는 영국 정부와 영국 교회 그리고 영국 학계로부터 지원을 받아 공신력 있는 이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탁 박사는 한국교회 역시 이단 대처를 위해 정부나 일반 학계와의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단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도록 정부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단연구학회의 공신력 있는 연구를 돕기 위해 탁 박사는 현대종교가 가지고 있는 모든 1차 자료를 디지털화해 조건 없이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창립 학회에서는 한국이단상담목회연구소 대표인 강경호 박사의 ‘초대교회의 이단현황과 대처 분석’이라는 발표가 있었으며 한국교회언론회 이단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덕술 박사가 ‘중세시대와 종교개혁 시대의 이단현황과 대처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경호 박사는 “초대교회 당시 이단들을 크게 세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유대주의적 이단, 둘째 그리스·로마 문화 속 탄생한 이단 그리고 셋째 삼위일체와 기독론 논쟁 가운데 탄생한 이단”이라며 “초대교회는 이런 이단에 대처해서 이단을 규정하는 3대 표준을 만들었고 신앙의 준칙도 세웠다. 현대 한국교회도 이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회장 유영권 박사는 “기독교는 초기부터 성경의 교훈에서 벗어난 주장에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 전통을 이어받아 우리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며, 과거 이단들의 사상이 지금 이단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이단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