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성남 농인 교회에서 파송 받아 캄보디아에서 농인 사역을 하는 박해수 선교사님과 사모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 분은 모두 농인으로 2017년 선교사로 파송 받아 프놈펜 부근에 농인 교회를 개척하였고 지금은 그 교회를 현지인 목회자에게 위임하고 다시 새로운 곳에서 교회를 세워 사역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선교사님은 한국밀알 출판사에서 출판한 <성경과 함께하는 기독교 수어>를 보고 저자인 김현숙 집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국밀알선교단과 함께 캄보디아 농인을 위한 기독교 수어책을 제작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아직 캄보디아는 수어로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거의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현지 농인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마다 너무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선교사님과 사모님은 기도하며 고민 끝에 직접 캄보디아 수어로 성경 단어들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 수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미 그 시작은 캄보디아 기독교 수어 1편 ‘주기도문’, ‘사도신경’, 그리고 십계명의 내용으로 출판을 한 상태이었고 책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자료까지 업로드가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분들이 대단하다고 여겨진 것은 현지에서 외국인이면서 농인으로 책을 만들고 영상을 만드는 과정들을 마땅히 도움받을 만한 곳이 없어, 책 편집 및 디자인, 영상 제작 과정 모두를 인터넷에서 일일이 자료를 찾아가며 독학으로 배우고 만들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분들이 만든 내용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볼수록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 온 이분들은 이제 좀 더 많은 성경 단어를 수어로 표현하여 캄보디아 농인들이 성경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기독교 수어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두 번째 수어책은 밀알과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부탁, 아니 동역을 제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은 기독교 수어책은 생명의 말씀을 통해 농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 뿐 아니라 문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이들에게 언어 능력을 향상시켜 사회의 한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성경을 번역하여 공급하는 선교단체의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7,388개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언어 중에 성경이 완전히 번역된 언어는 724개 언어로 10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마서 10장 17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농인들의 언어로 표현되고 해석되어 농인들에게 말씀이 들려질 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그 믿음으로 그들은 생명의 능력을 얻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선교사님 부부를 통해 만들어져 가는 캄보디아 농인들을 위한 ‘기독교 수어’ 도서는 그 어느 출판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출판은 한국밀알출판사와 밀알복지재단 밀알디아코니아 연구소가 함께 후원하고 제작에 참여하여 출판하게 됩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캄보디아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수어로 더욱더 활발하게 수어 성경 번역이 이루어져 ‘난 곳 방언’으로 말씀을 듣게 되는 놀라운 축복의 길이 열리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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