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소망을 품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을 합니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장 5~6절 말씀입니다.
저는 우리 집 반지하에 작은 골방 하나를 단정하게 꾸며서 기도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작은 골방에는 동쪽으로 난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창문으로 해님이 찾아옵니다. 밤에는 달님과 별님이 찾아옵니다. 해, 달, 별과 함께 하늘도 한 자락 슬그머니 따라 들어오는 그런 방입니다.
골방 창문 아래 꿇어 엎드려 경건한 마음으로 아침 첫 해를 만나고, 저녁 첫 달 새로 반짝이는 별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두 손 모으고 작지만 큰 기도를 드립니다. 저의 좁고 작은 가슴 창에도 하나님이 환히 들어오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면 좁고 어둡던 제 골방은 한없이 넓고 밝은 성소가 됩니다.
어찌 제 좁은 반지하 방만이 골방이겠습니까? 하나님과 단 둘이 만나는 곳은 어디나 골방입니다.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면 거기가 골방이고, 공원 벤치에 혼자 앉아 주님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눈다면 거기도 골방입니다. 주님과 함께 걷는다면 오솔길도 골방이 되고, 주님과 만나는 은밀한 공간이라면 어디라도 골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마음을 집중해서 주님을 찾고 나의 영혼이 주님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 곳이 골방이 되고 그 시간이 골방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나의 모든 곳이 골방이 되고, 나의 모든 시간이 골방의 시간이 되고, 그래서 내 영혼에 밝은 빛이 환히 비치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