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출석 교인 10명 중 4명(39.5%)은 ‘명목상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목상 교인’은 정기적으로 혹은 간헐적으로라도 교회에 다니지만, 신앙의 강도는 약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했으며,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생활 영역’, ‘정체성 영역’, ‘신념 영역’ 세 부분으로 나누어 신앙의 척도를 특정해 명목상 교인으로 정의했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 동안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교회 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전체 응답자 특성별로 명목상 교인은 20대 연령대, 미혼, 직분이 낮은 성도, 중형교회(100~499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명목상 교인은 ‘그렇다’ 75.6%, ‘아니다’ 5%, ‘잘 모르겠다’ 19.4%로 답해 명목상 교인 4명 중 1명꼴(24.4%)로 크리스천이라는 인식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원의 확신에 있어서도 51.0%만 ‘예’라고 답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들의 신앙의 목적도 ‘마음의 평안(47.8%)’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함’(20.9%), ‘복음을 전하기 위함’(5.9%),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함’(5.5%) 등이 뒤를 따랐다. 반대로 명목상 교인이 아닌 그룹은 3명 중 2명이 ‘구원과 영생을 위함’이라고 답했다.
또 ‘기독교 외에 타 종교에 구원이 없다’에는 명목상 교인 10명 중 4명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회 출석 빈도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의 ‘매주 교회 참석’ 비율은 49.1%로 나타났다. ‘명목상 교인이 아닌 그룹’의 매주 교회 참석률은 86.5%로 절반 가까이 낮은 셈이다. 이밖에 ‘한 달에 2~3번’ 25.2%, ‘한 달에 1번’ 11.3% 등의 순이었고, ‘한달에 1번 미만’ 참석률이 전체 명목상 신자 7명 중 1명꼴(14.4%)이었다.
성경을 읽는 시간과 빈도도 달랐다. 명목상 교인의 경우 ‘거의 안읽는다’는 응답이 44.1%로 가장 높았고, ‘매일’은 7.7%로 가장 저조했다. 반대로 ‘명목상 교인이 아닌 그룹’은 ‘가끔(38.4%)’이 가장 높았고, ‘매일’(28.4%), ‘자주’(21.8%), ‘거의 안읽는다’(12.1%) 순이었다.
교회에서 예배 외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지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은 35.7%가, 명목상 교인이 아닌 그룹은 76.2%가 ‘참여한다’고 응답해 절반 이상의 차이가 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김선일 교수는 “‘명목상 기독교인’은 탈기독교세계에 접어든 서구교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기독교가 전래되고 여러 세대가 흐른 한국의 상황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들은 교회의 회심과 양육 사역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대상이기도 하다. 교회 내에 있거나 교인들과의 연결고리가 있기에 불신자나 가나안성도에 비해 접근에 용이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이번 결과 발표 세미나는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유튜브채널을 통해 전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https://www.youtube.com/@mhdata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