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전체 성도 중 여성의 비율이 평균 60%를 넘어서지만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는 비율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이고 봉건적인 교회구조속에서 여성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인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각 교단별 통계를 통해 여성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내 여성참여 실태를 보고한 교회여성연합회는 “교회여성들이 적극적인 신앙으로 교회개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기구·정책기구 등 주요 논의구조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내 여성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사결정구조에 여성을 가장 많이 참여시키는 교단은 구세군으로 전체의 55.26%가 본영 실행위·상임위 등에 참여하고 있었다. 또 본영내 행정간사 비율도 여성 24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여성총대비율이 제일 높은 교단은 감리교로 2천여명의 총대 중 여성이 256명으로 전체의 12.8%였으며 가급적 여성참여 30%를 보장하라는 법을 권고하고 있었다. 비교적 진보적으로 알려진 기장의 경우 총회총대 비율은 2.1%에 그쳤으며, 여성목사도 전체의 6.7%에 그쳐 헌법개정을 통한 여성참여 시도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96년 여성안수를 통과시킨 예장 통합은 올 총회에 여성 8명을 참석시켜 0.52%의 총대비율을 보였으며 목사수는 지난해 333명에서 올해 457명으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였다.
문제는 선교의 모태가 된 교회여성들이 선교 1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회내 의사결정구조에서 소외되었다는 것으로 교회여성연합회는 이번 가을총회에 여성단체들이 상정한 안건을 신중히 논의해 여성의 참여를 높이는 결과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숙총무는 최근 유수한 교단들이 여성안수를 제도화하고 여성지도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교회내 여성참여는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여성국회의원 비율이 15%에 달하는 시대적 분위기가 교회에 반영되어 여성의 무한한 능력이 발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총회에 예장통합 평신도위원회는 ▲교단산하 60개노회에서 여성총대 1인씩을 참석시키는 안을 상정했으며 기장은 ▲여성 10% 할당제 ▲기독교연합추진위원회에 여성위원 파송의 건 등을 헌의했으며 이밖에 침례교와 예장 합동정통이 여성안수를 청원해 놓은 상태다.
이현주기자(lhj@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