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부터 일주일간 중앙시네마·오재미동에서 상영
기독교 영화라는 장르가 따로 없는 시대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축제가 열린다. 이미 지난해 서울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교수)의 ‘제2회 서울 기독교-영화축제’가 그것. 이 영화제는 중앙시네마와 충무로역 오재미동에서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된다.
서울 기독교-영화축제의 유재희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제는 기독교 영화뿐만 아니라 기독교 영화인이 만든 영화를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작년보다 훨씬 수준 높은 작품들이 공모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기독교적 가치와 독창적 표현에 중점을 두고 총 101편 중 20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나그네 기독교, 떠돌이 영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지난해 ‘네트워킹 2003’에 선정, 사전지원을 받아 제작중인 김명준감독의 ‘프론티어 메이킹필름’과 제 1회 서울기독교-영화축제 대상 수상자 조아람감독의 신작 ‘소년은’을 상영으로 막을 연다.
지난 영화제에서 고 조은령감독의 미발표작을 모아 상영했던 ‘프론티어’는 조선족 학교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조감독의 뜻을 이어 남편인 김명준감독이 제작 중에 있다.
제2회 서울 기독교-영화축제는 총 5개 섹션 20편의 단편영화제 본선 진출작을 상영하며, 기독교 프로파간다 특별전으로는 KBS 인간극장 ‘친구와 하모니카’로 알려진 김우현감독의 뇌성마비, 노숙자 등의 소외된 인물들에 대한 대표적인 3편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준비했다. 또한, 해외 애니메이션 초청작으로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Every child’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담은 ‘한나의 시선’ 등을 주제로 2개 섹션 15편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주제를 가지고 떠돌이 행상들의 전시품이었던 영화의 기원으로부터 현재 만국 공통어로 자리매김한 ‘영화의 초언어적 가치’를 국경과 인종,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는 나그네로서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논의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는 MBC 스페셜 다큐멘터리 ‘가족’을 포함, 여성의 문제를 다룬 4편을 준비했다.
부대 행사로는 현역 기독교 영화인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단편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및 관객 토론 시간도 마련한다. 폐막 전야에는 심야 영화를 상영하며, 폐막식에서는 네트워킹 2004 선정작 발표, 단편 경선 시상식과 함께 폐막 작으로는 대상 수상작을 보여준다.
이 영화제와 관련해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조직위원장 김동호목사(높은뜻숭의교회)는 “예전에 비해 단편영화의 수준이 높아졌다”며” 짧은 순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편영화의 장점을 이용해 청년부 모임이나 교회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지방 교회에서도 작은 영화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해에 이어 이번 영화제 상영을 위해 원로 영화인 고은아권사가 행사 비용을 후원했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중앙시네마를 일주일간 무상 대여하는 등 기독교 문화 정착에 적극적인 후원자를 자청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현승미기자(smhyun@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