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기성이 공식적인 이의제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강선영목사)는 지난 19일 임원회를 열고 중국 길림성 용정시에 위치한 용정성결교회당이 지난해 훼손을 입은 것과 관련, 교단차원의 탄원서를 길림성과 용정시에 발송하고 총회임원진을 중심으로 현장방문을 진행키로 했다.
기성은 용정성결교회 예배당 훼손이 중국정부의 고구려사 왜곡과 남북한 통일 후 영토분쟁 등 국가적 사안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길림성에서 교회당건물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용정성결교회는 1925년 한국성결교회 최초의 해외선교지 교회로 설립되었으며 1931년 적벽돌성전으로 건축돼 문화혁명 속에서도 원형을 유지해왔다. 이후 2000년 중국 용정시로부터 문물지정건물로 허락되어 유물제정 기념예배를 드리고 기성 해외선교위원회가 관리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길림성지도자가 용정예배당 문화재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길림성의 비준없이 문화재로 지정한 점을 지적하며 십자가와 돌비, 성결예배당 문구 등을 제거했다. 또 전시관을 폐관하고 모든 사진과 도편자료를 심의명목으로 수거해갔다. 이후 기성은 시청과 상급기관 등에 항의했으나 올 3월 십자가까지 철거됐다.
현재 용정지역에는 일송정 시비와 문익환목사 생가 비등도 훼손되어 있으며 이 일에 정부가 간여돼어 있음이 비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기성은 임원회에 이어 실행위원회를 연속해서 열고 98차 총회가 결의한 헌법전면개정위원과 여성안수 및 지역총회폐지 후속전권위원 15명씩을 각각 선임했으며, 이 일을 자문할 전문위원을 교단원로와 법조계인사로 구성했다.
헌법개정위원회와 후속전권위원회는 여성안수에 대한 제반 조항을 마련하고 지역총회 폐지에 따른 후속조치 등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