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선정, 청소년 건전비디오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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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선정, 청소년 건전비디오와의 만남
  • 승인 200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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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청소년수련회 후속 프로그램으로 효과적

“좋은 영화로 마음을 따뜻하게 가꾸세요”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도 계절의 변화 앞에선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방학과 함께 수련회로 분주하던 교회들도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 교회의 영적, 양적 성장을 경험했다면 그 여세를 몰아 청소년들에게 방학 막바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교회의 몫이다. 청소년문화 부재의 시대에 영화는 폭력성과 선정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자리하고 있다. 12년째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비디오를 선정, 권장하고 있는 서울 YMCA의 ‘청소년을 위한 좋은 비디오’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성숙의 기회를 제공해 보자.

조엘 즈윅의 ‘나의 그리스식 웨딩’

제28회 올림픽이 최초의 개최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경 낀 통통한 노처녀가 그리스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버지의 고집과 자존심을 누그러뜨리고, 미국 남성과 결혼하기까지의 소동을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 My Big Fat Wedding(조엘 즈윅/니아 바르달로스, 존 코벳/코미디)’은 수많은 친척이 북적대며 사는 전형적인 그리스 이민 가정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 단일 민족임을 자랑하는 우리의 가족 문화와 비교도 하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이클 호프만의 ‘엠퍼러스 클럽’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 ‘선생님’은 단지 하나의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의 도덕성보다는 점수라는 숫자가 더 중요시되기에 그 부작용도 드러난다.

그러나 ‘엠퍼러스 클럽 The Emperor"s Club(마이클 호프만/ 케빈 클라인, 에밀 허슈/학창 드라마)’에는 컨닝이라는, 일견 사소하고 흔한 사건을 통해 도덕과 교사상을 성찰하는 선생님이 있다.

미국의 최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세인트 베네딕트 아카데미의 역사 교사인 헌더트 선생님(케빈 클라인)이 바로 그이다. 긍지와 자부심으로 교단을 지켜온 헌더트 선생님에게 도덕적 실패를 안겨주었던 학생이,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성공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감독은 “정직하고 바르게 살 것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할 것인가. 헌더트와 제자 벨의 도덕적 실패는 엔론, 월드콤, 타이코, 글로벌 크로싱과 같은 미국 기업의 도덕적 실패에 대한 교훈을 상기시킨다”고 말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스쿨 오브 락’

교사와 학생 관계를 다룬 영화에 사고뭉치 교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죽은 시인의 사회’, ‘엠퍼러스 클럽’등과 같이 대부분은 제자에게 진지하게 교훈을 전하는 바른 생활 스승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호레이스 그린 초등학교에 부임한 가짜 임시 교사 듀이(잭 블랙)분에, 판에 박힌 교사상에 유쾌한 변화가 생겼다. ‘스쿨 오브 락 School of Rock(리처드 링클레이터/잭 블랙, 조앤 쿠잭/학창 코미디)’의 듀이는 뚱뚱하고 못 생긴 외모 때문에 락 그룹에서 쫓겨나, 빌붙어 살고 있던 친구 네드를 사칭하여 초등학교 대리 교사가 된다. 상류층 모범생의 답답한 모습을 접한 듀이는, 교장 몰래 락 밴드를 만들어 대회에 참석하기로 한다. 아이들 재능을 살리며 록 음악의 정신까지 전하는 신나는 영화다.

‘여섯 개의 시선’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을 맡고, 국내 유명 감독 6명이 동참하여 인권을 생각해보게 한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임순례 외 5명/지진희, 변정수 외/옴니버스 영화)’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현실 속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의 현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는 실업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몸매 가꾸기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정재은의 <그 남자의 사정>은 신상이 공개된 성범죄자의 인권을 모호하게 건드린다. 여균동 감독의 <대륙 횡단>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의 나들이를 따라가는 다큐풍 에피소드.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는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를 수술하는 과정을 중계하는 공포 영화. 박광수 감독의 <얼굴 값>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현실을 미스테리에 담았다.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네팔 노동자 찬드라 구릉을 행려병자로 오인해 정신병원에 6년 4개월이나 가두었던 실화를 재현하여,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에 일침을 가한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각종 애니메이션은 말할 것도 없고 멕시코의 국보급 여성작가의 생애를 다룬 프리다(줄리 테이머/셀마 헤이엑, 알프레드 몰리나)나 조국 아일랜드의 마약 근절을 위해 애쓴 아이랜드의 선데이 인디펜던트지 기자의 생애를 다룬 베로니카 게린(조엘 슈마허/케이트 블랑쳇, 제라드 멕솔레이)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현승미기자(smhyun@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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