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준 658개 교회 순감, 캘리포니아 29% 분포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내 한인교회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교회가 약 20% 이상 사라진 셈이다.
비영리재단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이사장:박희민 목사, KCMUSA)은 작년 7월 13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2달간 미주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조사 당시 3,514개에 달했던 한인교회는 현재 기준 2,798개로 큰 폭으로 수가 줄었다. 2년 동안 새로 등록된 교회는 338곳이었으며, 말소된 교회는 1,022곳에 달해 약 658개 교회가 순감소를 기록했다.
한인 교회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였으며, 전체 대비 29% 교회가 분포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019년 988개 교회였지만 2021년 830개 교회로 158개 교회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2021년 기준 뉴욕주(10%) 272개, 텍사스주(6%) 157개, 뉴저지주(5%) 139개, 조지아주(5%) 135개 순으로 분포를 보였다. 한인교회의 경우 미국 51개 주 가운데 10개주 소재 비율이 전체 약 73%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되어 있었다.
도시별로 보면 캘리포니아주 LA시에 한인교회가 가장 많았으며, 감소한 교회 숫자도 가장 많았다. 2019년 292개 교회가 소재했던 LA는 2021년 184개로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많은 뉴욕주 풀러싱의 경우도 120개에서 77개로 역시 감소폭이 컸다. 세 번째 순위는 호놀루루시로 64개 교회에서 2년 사이 39개로 줄었다. 한인 교회가 많은 도시 상위 10곳 중 캘리포니아주 소재하는 곳은 4곳이나 됐다.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KCMUSA는 재단 보유 리스트 3,515개 교회를 비롯해 주요 교단과 교회협의회 주소록 등 자료를 확보하고, 소재 파악을 위해 홈페이지가 없는 약 70% 교회와 접촉을 시도했다.
KCMUSA 이사장 박희민 목사는 “약 2년 동안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급기야 문을 닫는 교회들이 많았다. 한인교회 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전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교회 감소는 너무나 안타깝지만 주님께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새해에는 크고 놀라운 선물을 예비하고 계심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KCMUSA는 지난 2002년 인터넷을 통해 복음을 전 세계 땅끝까지 전파하자는 취지에서 교파를 초월하는 순수 비영리재단으로 출범했다. 지난 19년 동안 온라인 선교 활동을 통해 미주 한인교회와 기독교 기관, 신학교 정보를 보유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종 자료를 검색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