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고오오오올!”
“대단하네요. 손흥민 선수가 유럽 통산 121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그가 걷는 길이 곧 새 역사가 되겠네요! 자랑스럽습니다.”
중계진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일이 벌어진 것처럼 외치더군요. 전 세계를 구한 줄 알았어요. 물론 손흥민 선수가 아시아 최고 기록과 동률이 되었으니 대단하죠. 게다가 앞으로도 계속 기록을 경신할 테니 이름과 주가는 더욱 오르게 될 거고요. 오죽하면 요즘 온라인 게임에서 손흥민 선수를 선택해도 이제 그 능력치가 세계적 선수에게 전혀 꿀리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 뻔한 질문이지만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축구 클럽 이름을 아시나요? 제가 쓰는 졸작 연재를 읽는 독자라면 이 질문이 실례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답은 두둥! ‘토트넘 홋스퍼’입니다. 지금 손흥민 선수의 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전 국민의 팀이 되어 있죠? 하지만 전 국민의 팀이라고 해서 여러분 모두가 그 팀을 속속들이 아는 덕후는 아니시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토트넘 홋스퍼는 그리스도인 입장에서는 재밌는 히스토리가 있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우리에게는 뭐든 교회와 연관되면 기분이 삼삼해지잖아요. 답정너네요. 이 팀의 출발이 교회와 연관되었거든요. 뉴 화이트 하트레인이라는 엄청난 경기장을 쓰면서 2018~2019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한 이 거대한 팀이 바로 지역 교회에서 시작했어요.
1882년, 런던의 ‘올 할로우 교회’ 학생들이 뜻을 모아 이 팀을 창단했다고 해요. 클럽의 첫 이름은 홋스퍼 FC.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해요. 한국인 입장으로 바꿔 생각하면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이름을 따온 격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피식 웃음도 나고 유치하기도 하네요. 딱 영국사람 스타일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토트넘 홋스퍼가 교회에서 시작된 팀이지만, 오로지 이 팀만 그랬던 건 아니에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의 전 소속팀 에버튼 FC도 1878년 리버풀의 도밍고스 교회 학생의 모임에서 시작했고요. 예전 이청용 선수의 팀 볼튼 원더러스, 설기현 선수의 풀럼, 아스톤 빌라, 사우스햄튼, 노리치 시티, 맨체스터 시티도 교회 모임에서 시작했답니다.
이웅용 목사의 스포츠로 읽는 선교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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