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에서 딴딴한 뮤지션으로…“진솔한 ‘인생’ 노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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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에서 딴딴한 뮤지션으로…“진솔한 ‘인생’ 노래해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0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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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사이더-7] 백석대학교 10학번 실용음악 전공 윤종훈(윤딴딴)

요즘 인디계에서 ‘고막 남친’으로 불리며 아이돌급으로 부상한 뮤지션이 있다. 서정적인 사운드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팬들을 사로잡은 가수 ‘윤딴딴’ 씨가 그 주인공. 스스로를 ‘기타치고 노래하는 동네 오빠’라고 소개하는 그는 특히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들과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진솔하게 담아낸 가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싱어송라이터다. 모든 노래의 영감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고백하는 그를 만나 딴딴(단단)한 신앙 이야기를 함께 들어봤다.

모든 노래는 주님 주신 것
윤딴딴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그의 본명은 윤종훈(30세·안산동산교회)이다. 입에 착 감기면서도 개성 넘치는 이 예명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 묻자 재밌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반에서 유일한 예체능 전공자인 저를 ‘딴따라’라고 부르셨죠. 처음엔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래! 나 음악 하는 딴따라야’라고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윤딴딴이란 닉네임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가 일찍이 진로를 정했던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 아버지가 교회 성가대에서 만나 결혼하신 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덕분에 어렸을 적 피아노는 기본이고 플루트·바이올린·성악 등 다양한 장르를 배웠고 뮤지컬 같은 공연들을 자주 접했습니다.” 여기에 본인의 재능을 빨리 알아차리면서 그는 물 흐르듯 자연스레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2010년 백석대학교 (기독교)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윤딴딴은 자신이 걸어갈 길을 CCM으로 제한하지 않고 대중가요로까지 확장했다. “굳이 둘을 구분 짓고 싶지 않았어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제 생각과 모습이 노래에 고스란히 녹아있으니 그 또한 주님의 노래 아닐까요. 다만 제가 쓰는 모든 곡들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인정합니다. 실제로 제 몇몇 대표곡들은 10~15분 만에 영감을 받아서 썼는데 이는 감히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해요.”

▲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윤딴딴의 앨범 ‘덥딴’에는 ‘휴가철 도로 위’ ‘새벽더위’ ‘여름에’ 등 생활밀착형 가사가 빛나는 곡들이 수록돼있다.

생활밀착형 가사로 ‘위로’ 선물
윤딴딴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은 단연 2014년 발매한 데뷔곡 ‘겨울을 걷는다’다. 본인의 실제 이별담을 소재로 삼았으며 경쾌한 멜로디와 반대로 슬픈 가사가 특징이다. 이 밖에 “막히는 자동차 안에서 우린 아무 말이 없었지. 도로는 뚫릴 생각이 없지. 그래도 우린 좋은 거야. 좁은 사무실에서 차가운 자취방에서 이대론 안 된다며 떠나자던 약속에 여행은 시작됐지”란 현실적 가사의 곡 ‘휴가철 도로 위’도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방금 눈 앞에 있던 모기가 또 사라졌어. 대체 어디서 들어오는 건지 이제 또 오늘밤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해. 잠은 오지 않는 밤 모기는 윙윙윙윙윙윙”이란 중독성 짙은 가사의 곡 ‘새벽더위’ 역시 윤딴딴의 독특한 음악세계가 잘 나타난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올해 6월에는 ‘잘 살고 있지롱’이란 매력적인 앨범으로 또다시 팬들을 찾았다.

“제 노래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생활밀착형’이에요. 달달한 사랑노래보다는 제가 일상에서 소소하게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그려내는 게 더 좋죠. 싱어송라이터는 ‘내 노래’를 하는 가수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제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진실 된 삶을 풀어내는 ‘인생노래’ 말이죠. 그래서 제가 꼽는 명반도 ‘자취방에서’입니다. 직접 자취하면서 느낀 미래에 대한 걱정을 담담하게 말했죠.”

삶의 나침반 같은 노래를 꿈꾸다
데뷔 후 해마다 꾸준히 매력적인 음반들을 선사해온 윤딴딴. 발매만 하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음원 깡패’로 등극함은 실력에 더해진 그의 진심이 팬들에게 잘 닿았기 때문일 터. 인기를 증명하듯 그의 스케줄도 꽉꽉 들어찼다. 1년에 두 번 단독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행사나 축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물론 버스킹과 수시로 음반작업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단 말이 걸맞아 보인다.

이런 그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슬럼프라고 여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나님 안에서 절대로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어떤 환경이든 다 내게 필요하니까 주시겠지. 순종하자!’란 믿음으로 나아가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제게 하나님은 엄하시지만 따뜻한 분이셔서 늘 감당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벌하시고 회개하면 용서해주세요.”

인간 윤종훈으로서의 삶도, 뮤지션 윤딴딴으로서의 정체성도 결국은 ‘신앙’이 가장 큰 뿌리라고 고백하는 그다. “백석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도 ‘동역자’들이에요. 실은 지금의 윤딴딴 밴드 팀원 전부 백석대학교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죠. 그래서 매번 무대에 서기 전 꼭 손 잡고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그가 그토록 기도로 간절히 올려드리는 바람은 과연 무엇일까. “저는 누가 제 음악을 듣고 힘이 났다고만 말해줘도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도 제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돼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제가 천국 가고 이 땅에 없어도 어느 연령대의 사람이든지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얻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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