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홍콩 유조선과 크레인선이 충돌하면서 12,547kl(약 8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참사가 있었다. 한국교회는 25개 교단 연합, 1만 교회로부터 무려 수십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방제 작업 및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이는 당시 총 자원봉사자 수의 80%에 해당하는 수였다. 사회봉사활동과 관련 물량적으로 시간적으로 한국교회 만큼 열심으로 섬기는 종교는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국민으로부터 그다지 호감을 받지 못하는 종교가 되어있다. 왜 그럴까?
최근 한국교회사회봉사단에서 ‘한국교회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 결과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사회봉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를 물었을 때 개신교 29%, 천주교 20%, 불교 3.8%의 순으로 개신교가 가장 높았다. 반면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진정성 있게 하는 종교는 개신교 13%, 천주교 29%, 불교 7%로 앞에서의 적극적인 종교 결과와 역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개신교가 천주교에 절반도 안 되는 수치를 보인 것이다. 사회봉사활동에 가장 전개신교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결과이고 한편으로 억울하기까지 하다.
이번에는 개신교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그 결과 ‘호감간다’ 46%, ‘호감가지 않는다’ 43%로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약간 높았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개신교의 사회봉사활동 비호감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 ‘전도수단으로 삼아서’ 65%, ‘보여주기식으로 활동해서’ 35%, 형식적이어서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호감자들은 개신교의 사회봉사활동이 진정성 없이 전도수단으로, 그리고 보여주기식으로 했기 때문에 호감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부지불식간에 사회봉사활동을 전도로 연결시키는 관성이 있어왔다.이 부분을 세상 사람들은 지적한 것이다.
국민들은 한국교회가 해야 할 앞으로의 사회봉사 방향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향후 개신교의 사회할동 지향 분야를 물었는데 ‘지역사회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분야’(33%)를 1위로 지적했고, 다음으로 ‘해외보다 국내의 불우이웃’ 25%, 다른 봉사단체가 하지 못하는 일 1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교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목소리이다. 세상사람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지역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는 한국교회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진정한 디아코니아 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