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옳은 것을 그르다, 그른 것을 옳다 하는 것은 ‘가증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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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옳은 것을 그르다, 그른 것을 옳다 하는 것은 ‘가증한 일’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4.1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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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50 - “너희는 정의를 쓸개로 바꾸며 공의의 열매를 쓴 쑥으로 바꾸며” (암 6:12)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창조주요 절대자인 하나님의 고유한 특성을 잘 나타내는 말이 ‘영광’입니다. 영광은 하나님의 뛰어나심, 고유하심, 거룩하심 등을 잘 표현해 줍니다. 포로의 몸으로 고난받는 이스라엘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던 선지자는 하나님의 현현을 가리켜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리라 외쳤습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사 40:3~5)

하나님의 영광을 입은 하나님 백성도 영광을 소유합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야곱의 영광’은 단순한 일상의 관용어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당신 스스로를 ‘야곱의 하나님’이라 부르시던 하나님께서 야곱의 영광을 미워하신다는 말씀은 모든 것을 바꾸어놓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주 여호와가 당신을 두고 맹세하셨노라 내가 야곱의 영광을 싫어하며 그 궁궐들을 미워하므로 이 성읍과 거기에 가득한 것을 원수에게 넘기리라 하셨느니라”(6:8)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것들을 원수에게 넘기시는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랑을 앗아가실 수 있다는 것을 잊곤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심판주와 파괴자를 자청하시기도 합니다. 노아의 방주가 홍수를 피하는 안식처였음을 기억한다면, 폭우를 퍼부어 숨쉬는 생물들을 익사시키신 분이 그 모든 피조물을 지으신 분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과연 하나님이 작정하신 파괴는 철저합니다.

“한 집에 열 사람이 남는다 하여도 다 죽을 것이라 죽은 사람의 친척 곧 그 시체를 불사를 자가 그 뼈를 집 밖으로 가져갈 때에 그 집 깊숙한 곳에 있는 자에게 묻기를 아직 더 있느냐 하면 대답하기를 없다 하리니 그가 또 말하기를 잠잠하라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지 못할 것이라 하리라”(6:9~10)

이들이 행한 사리에 맞지 않고 악독한 행동들이 그들 머리 위에 하나님의 진노를 불렀습니다.

“말들이 어찌 바위 위에서 달리겠으며 소가 어찌 거기서 밭 갈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정의를 쓸개로 바꾸며 공의의 열매를 쓴 쑥으로 바꾸며 허무한 것을 기뻐하며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뿔들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는도다”(12~13절)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 하는 일이 하나님 앞에 가증한 것처럼, 정의를 쓸개로 공의를 쓴풀로 바꾸는 것은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이들의 심판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중첩된 선고를 통해 확인됩니다. 이스라엘의 심판을 단호하고 명확한 선언(declearation)에 이어 풍부하고 역동적인 환상(vision)들로 재확증하신 것입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한 나라를 일으켜 너희를 치리니 그들이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시내까지 너희를 학대하리라 하셨느니라”(6:14) “주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7:1)

그 첫째는 메뚜기 재앙입니다. 추수 후에 들이닥치는 메뚜기는 농부들에게 공포와 경악 자체였습니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이 첫 재앙을 거두십니다. 둘째는 불의 환상입니다. “불이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먹으려 하는지라”(7:4) 예언자의 중보에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도 거두십니다. 셋째는 다림줄의 환상입니다. 이스라엘의 비뚤어진 실상을 비춰주는 다림줄은, 거두시지 않으십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림줄을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두고 다시는 용서하지 아니하리니”(7:8)

이스라엘은 말씀의 다림줄로 측량을 받고, 말씀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심판에 떨어졌습니다.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시여.(신 7:21)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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