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단일교회 아닌 세계 349개 공교회 연합기구
교회 망친다는 왜곡된 인식 ‘신학’의 부재에서 비롯
WCC 반대운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역 교회들도 WCC로 인해 성도들에게 신앙적 혼란이 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쌓여 있다. 심지어 WCC 회원교단인 예장 통합 측 교회들 조차도 ‘어려움’을 호소하며 “WCC에 대한 의혹을 풀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교회가 느끼는 불안감은 일방적인 반대그룹에 의해 호도된 내용들이 전부다. WCC가 혼합주의 다원주의를 지향하고 공산주의와 동성애를 옹호하며, 일부다처제를 시행한다는 것. WCC가 종교간 대화를 강조하고, 동성애 문제에 대해 전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원주의 집단도, 동성애 집단도 아니다. 이러한 오해는 지역 교회의 불안감을 부추기면서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동성애의 늪에 빠지고, 좌경화 될 것으로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WCC를 마치 단일교회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WCC는 전 세계 110개 나라에 속한 349개의 공교단이 회원으로 속해 있으며, 5억 6천만 성도들이 구성원인 세계 최대의 연합기구”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정통한 교단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 통합, 기장, 그리고 성공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총회에서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 뿐 아니라 동아시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선언 등이 논의되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현실을 직접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목격하고,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논의들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WCC 총회가 내리는 결의가 마치 지역 교회까지 하달되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 현실이며, 이러한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목회자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WCC 회원 교단 한 관계자는 “WCC는 연합기구이고, 그 안에서 논의되는 것은 10년 가까이 교단에서 정책적으로 활용할 뿐, 지역 교회까지 지령처럼 하달되는 구조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책적인 활용 역시 ‘정의와 평화’ 문제, 혹은 ‘생명공동체’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며 제3세계 기아를 돕거나 동아시아 안보를 논의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하나님의 교회라면 누구나 해야할 공동의 기도를 하는 것뿐이라고 회원교단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WCC가 마치 전염병처럼 한국 교회를 망가뜨릴 것이라는 우려에는 ‘WCC를 둘러싼 분열의 알레르기’가 작용하고 있다.
오히려 이 교단 관계자는 “WCC 가입 후 4개 교단이 50년 넘도록 WC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 교회를 망치거나 다원주의에 빠뜨린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통합과 감리교 등 건강한 교단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를 이끌며 잘 성장해왔다는 것. 교회들의 불안의 배경에는 ‘신학’에 취약한 한국 교회의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WCC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무조건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정작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용공 다원주의, 혼합주의에 대해 WCC는 물론, 국내 WCC 회원교단들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WCC 바로 알자’는 제목으로 12가지 반박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출애굽기 20장 16절 말씀에 근거해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외치고 있는 한국 준비위는 WCC가 그동안 발표한 문서와 공식 결의를 근거로 WCC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신학적 논지를 펴나갔다.
준비위는 “WCC의 목적은 예수님의 기도를 응답으로 성취하기 위한 것에 있다”며 “이것은 곧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이 믿게 하는 선교”라고 말했다.
또 WCC가 전개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희랍어 ‘오이코스(Oikos)'에 어원을 두고 있다. 오이코스는 집 또는 가정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집에 사는 모든 식구들' 즉 하나님의 권속을 가리킨다. 인간의 타락 후 하나님이 기뻐하신 조화로운 세계가 깨어졌는데 이 깨어진 하나님의 한 세계, 한 가족을 회복하는 것이 곧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향하는 것이라고 준비위는 설명하고 있다.
WCC 헌장 제1조에는 “세계교회협의회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해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라고 명기되어 있다. WCC의 기반이 성경 위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헌장 첫 구절에 기록하고 있다.
한기총 등 보수 교회들이 지난 1.13선언문 파기를 근거로 “WCC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왜곡하는 것은 WCC의 정신과 아예 맞지 않는 주장이다. 1.13공동선언문은 정치적인 이유로 파기됐으며, 한기총과 이 같은 선언문을 내놓은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문제였다는 시각이 에큐메니칼권에 팽배하다.
또 국내 복음주의신학자들과 함께 작성한 공동문서는 이미 WCC 본부인 제네바에 영문으로 전달된 바 있다.
국내 복음주의자로 알려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목사와 세계복음주의연맹 회장을 맡고 있던 김상복 목사, 그리고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 목사가 함께 만든 ‘WCC 제 10차 총회 준비위원회 조직에 즈음하여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 드리는 글’은 지난 2011년 당시 WCC 총회 준비에 참여한 기획위원들이 모두 승인한 문서다.
복음주의자들은 이 문서에서 “WCC 총회는 단순히 회무만 처리하는 모임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재천명하고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도전 앞에 함께 복음적 응답을 하는 세계 교회의 공동선교의 중요한 장”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복음주의자들은 “WCC가 한국과 세계의 보수적 교회들의 우려와 비판의 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보다 균형잡힌 복음적 입장을 취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복음주의교회들이 지켜온 순교적 신앙과 경건한 영성, 성경의 권위에 대해 경외심을 배우는 시간”이 되길 당부한 바 있다.
이러한 당부에 대해 제네바 WCC본부는 기쁜 마음으로 화답했으며, 한국 준비위 역시 국내 보수 교회와 신학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겸허히 경청하고 총회 결의 내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반대운동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이 준비위의 입장. 이미 ‘국민의 소리’ 지도부 일부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바 있는 한국준비위는 더 이상의 방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앙적 의혹과 비방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뜻을 밝힌 준비위는 “WCC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분명하게 고백하고 있다”며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세상을 위한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은 세상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고,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뜻은 온전히 선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육하신 말씀으로 사셨고 죽으셨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하나님이 악의 세력을 단번에 부수시고, 모두가 성령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누리도록 문을 여셨다. 그리고 모든 인간의 역사와 각 개인의 행위에 대한 최후 심판이 자비로우신 그리스도의 심판이 될 것이며, 역사의 종말은 하나님 나라의 승리가 될 것이다… 이것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변치 않는 말씀이다’라는 메시지를 세계 앞에 공표함으로써 삼위일체 신앙과 부활신앙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사에 대한 믿음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WCC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한다거나 다른 피조물과 동격으로 놓는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며 이러한 음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보았는데...웬 !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