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흔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마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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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흔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마커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7.2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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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목요예배, 그 현장을 찾다

▲ 마커스 목요 찬양예배, 이날 찬양인도자는 함부영 씨가 나섰다.
크리스천 젊은이들에게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찬양 사역자와 예배모임을 물었을 때 십중팔구는 ‘마커스’라고 대답한다. 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9일 저녁 서울 낙성대역 8번 출구. 사람들이 하나 둘 향하고 있던 곳은 다름 아닌 해오름교회(담임: 최낙중 목사)였다.

바로 마커스의 목요예배를 드리기 위한 행렬이었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기독교계 음반시장은 물론 컬러링, BGM 등에서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마커스. 이는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어떤 점이 크리스천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었을까? 마커스의 목요예배 현장을 찾았다.

# 마커스, 그 시작
2003년, 세상 속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던 29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어떤 이는 직장을 그만뒀고, 어떤 이는 학교생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모인 목적은 하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시대와 공감하고, 시대를 품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근간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했다. 그렇게 시작된 예배는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처음의 목적에 맞게 꾸준하게 지속됐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했고, 그렇게 사람들은 마커스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2008년 늘어가는 예배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배를 드릴만 한 조금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유수의 대형교회들을 찾아다니며 문의했다.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달라고. 하지만 대다수의 교회들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보내왔다. 이유는 마커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찰나 받은 전화 한 통은 오랜 가뭄 뒤의 단비 같았다. 일단 만나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 마커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남을 제안한 교회가 바로 해오름교회의 최낙중 목사였다. 최 목사와의 미팅 후 얼마안가 마커스는 해오름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해오름교회는 마커스에게 장소를 내줬지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목요일에는 마커스 예배를 위해 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2008년 시작된 해오름교회에서의 예배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처음 마커스의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던 예배는 현재 4~5천여 명이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가 됐고, 예배드릴 공간이 부족해 예배실황을 보며 예배드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마커스의 또다른 동역자는 둘로스선교회. 교육과 훈련에 관한 부분은 둘로스선교회가 예배와 사역에 관한 부분은 마커스가 맡아 진행한다. 2006년 여름부터 시작된 둘로스 바이블캠프는 두 단체가 동역하는 대표적 사역이다. 하지만 올해는 장소물색에 어려움을 겪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

▲ 지난 19일 서울 해오름교회에서 마커스의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
예배를 드리러 온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교복을 입은 채 예배를 기다리는 학생, 퇴근 후 바로 교회로 향한 직장인, 예배를 사모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청년들까지 모두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예배의 자리를 찾았다. 소위 마커스 열풍이다. 한국의 ‘힐송’이라고 불리는 마커스의 예배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커스의 예배에 함께하려면 꼭 지켜야하는 것들이 있다. 첫째, 자리를 맡지 않는다. 둘째, 사진 촬영이나 녹음을 하지 않는다. 셋째, 예배 시작 후 돌아다니지 않는다. 모두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기 위한 약속이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사소한 것들은 포기하고 참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자 마커스의 ‘헬퍼’들이 직접 나서 자리를 안내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돕고, 예배 중 삼가야 할 내용들에 대해 설명했다. 예배자들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친절하면서도 명확하게 전달하는 모습에서 마커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잔잔한 찬양이 흘러나왔고, 찬양과 함께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던 예배당은 순식간에 기도소리로 가득 찼다. 그렇게 마커스의 예배는 시작됐다.

예배의 인도자로는 함부영 씨가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그들이 부르는 찬양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찬양이 될 수 있도록 마커스는 하늘 높이 찬양했다. 이날 말씀을 전한 이는 김남국 목사. 그는 둘로스선교회의 대표이자 마커스 커뮤니티의 지도목사다.

김 목사는 설교를 통해 ‘사탕에 목숨을 거는 아이’의 모습과 ‘돈에 목숨을 거는 현대인’의 모습을 예로 들며 현대 크리스천들의 미성숙한 신앙에 대해 꼬집었다. 세상의 것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지적한 것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돈 몇 푼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지 않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바로 미성숙의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말씀을 대언하는 김 목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모인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멘”으로 화답하며 설교에 집중했다.

길지 않은 설교 시간에도 핵심을 전달하는 김 목사의 설교에 많은 이들이 은혜를 받은 듯 했다. 지루하지도, 너무 재미만을 찾지도 않는 설교. 이런 설교의 방식 또한 젊은이들이 마커스를 찾는 하나의 이유였다.
 
▲ 마커스 예배에 참여한 청년들이 목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매주 마커스의 예배를 찾는다는 청년 서강문 씨는 “이 세대를 향한 목사님의 거침없는 일침으로 청년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며 “김남국 목사님은 항상 겸손을 강조하신다. 그 때문에 나를 낮추고 하나님을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설교가 끝나고 이어진 기도의 시간 마커스의 찬양과 함께 어떤 이는 무릎을 꿇었고, 어떤 이는 일어서서 손을 높이 들었다. 마치 “하나님, 저 여기에 있어요. 저의 기도를 들어 주세요”하며 부르는 것 같았다. 기도와 함께 계속된 마지막 찬양이 끝나고 김남국 목사의 축복기도로 예배는 끝이 났다.

예배 후 광고에는 마커스의 한래현 팀장이 올랐다. 매주 광고하는 사소한 일들에서부터 여러 가지의 광고가 끝나고 다른 예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진풍경이 연출됐다. 예배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역까지 한 줄로 내려가고 있었던 것.

▲ 예배가 끝나고 교회 주변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위해 한 줄로 내려가는 청년들
이에 대해 한 팀장은 “올해로 5년째 되는 해오름교회에서의 목요예배는 하나님이 채워주신 덕분에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천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다 보니 교회 주변의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던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런 민원이 마커스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교회에 전달되다 보니 더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한줄서기’입니다. 예배에 참여한 친구들도 그리고 연인들도 모두 예배 후에는 한 줄로 내려가셔야 합니다”라며 한줄서기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 팀장은 질서를 지키기 위해 기다리는 청년들이 심심할 틈도 주지 않았다. 조금 특별한 사람들을 뽑아 마커스 악보집을 선물한 것. 비싸지는 않지만 마커스의 정성이 가득한 악보집을 받은 청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광고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헬퍼’들의 섬김은 끝나지 않았다. 청년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쓰레기를 줍고 분리수거를 하는 등 말 그대로 섬김의 모습을 보였다.

헬퍼로 섬기고 있는 양승헌 씨는 “헬퍼가 존재하는 목적은 많은 예배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며 “예배 시작 전 화면에 떠있는 마커스의 약속을 잘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많은 순간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확실하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던 마커스 예배는 하나님이 진정 함께하시고, 기뻐 받으시는 예배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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