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선정적인 음반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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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선정적인 음반은 안된다’
  • 승인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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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의 유해수위가 한계로 치닫고 있다.

최근 ‘게임’이란 음반을 내고 가요계에 복귀한 가수 박진영. 그의 음반이 청소년에게 섹스를 선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와 가수 박진영씨 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오가고 있다. 문제의 가사는 이렇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입맞추고 싶어. 저녁부터 아침까지 반복하고 싶어…(방문에서 침대까지)”, “처음 만난 남자와 어디까지 가도 되나 두려워하지마. 흐름 속에 널 맡겨봐….”

얼핏 보기에도 가사는 상당히 선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유해하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고 이 음반은 버젓이 청소년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일부 곡들은 방송금지가 결정됐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일부곡에 대한 방송금지는 호기심을 가중시켜 음반의 판매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윤실과 YMCA 등이 포함된 ‘대중가요 음란 저질화를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는 “박진영의 6집 음반이 청소년에게 판매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재심의와 문광부의 법개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에 대해 박진영씨가 펴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박진영씨는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사이의 즐거운 놀이이며 청소년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노래”라고 주장한다. 또 방송불가는 몰라도 미성년자 판매금지조치까지 내려진다면 소송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진영씨의 이러한 주장은 이미 도덕적으로 헤이해진 대중문화계에 그럴듯한 논리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나 종교적 기준 어느 것으로도 섹스를 놀이로 가르칠 수는 없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기윤실은 “저질 대중가요가 쏟아지는 것은 사전 등급분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화관광부에 청소년보호차원에서 음반에 대한 사전등급분류를 법제화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www.cemk.org/culture/pjy 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반대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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