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진실로 생활하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란 말이 있다. 자신을 잘 돌아본 사람만이 나라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 있다. 빌레몬은 이 말에 합당한 인물이다. 그는 인격적으로 건실했으며 ‘애정이 있는 사람’이란 그의 이름 뜻처럼 그는 사랑으로 가족과 그의 종들을 대우했다고 한다. 존경을 한 몸에 받은 그는, 전하는 바에 따르면 후에 골로새교회 감독이 됐으며 네로황제의 박해시기에 순교했다고 한다.
빌레몬이 바울을 처음 본 곳은 에베소의 두란노서원이었다. 3차 전도여행 중인 바울이 이곳에서 복음을 전할 때 구원을 얻었다(행19:9-10). 이후 빌레몬은 골로새지방으로 이사해서도 성도들을 환대하고 구제하는 일에 열심을 보여 자신의 집조차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서 활용하도록 했다. 복음을 위해서 그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할 줄 알았고 그의 집까지 드릴 줄아는 그야말로 헌신의 생활을 보여준 인물이다. 심지어 자신의 재물을 갖고 달아났던 종 오네시모를 받아들여 새 삶을 주었다는 것이 성경의 기록이다.
빌레몬은 바울을 스승과 친구로서 늘 가깝게 지냈다. 복음의 감화력을 준 바울의 상황이 어려울 때 기꺼이 도와주었고 자신의 행실이 복음과 동떨어졌을 때 바울의 충고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복음으로 관계 맺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 한번 생각할 일이다.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려고 얼마나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 숙고해야 한다. 우리의 환경은 예상보다 늘 악조건인 경우가 많다.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물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을 만나고 하필 병들어 있을 때 자원봉사할 기회가 찾아오곤 한다. 또 내 마음이 상처받아 힘들 때 나보다 더 상처받은 사람을 만나기 일쑤다. 성경에 기록된 빌레몬은 조건에 무관하게 헌신의 중요성을 깨달은 인물이다.
이기적이고 기계적이며 합리우선주위가 발견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는 빌레몬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과 이웃들을 향한 그의 사랑을 발견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신앙으로 가능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