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의 제3막 연 허성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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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의 제3막 연 허성재 목사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5.01.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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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반 비즈니스 선교회, 13일 창립 감사예배…허성재 목사 고문 위촉
“새로운 전기 맞은 사역, 하나님께서 부르신 곳이라면 어디든 순종”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신묘하다. 27년의 목회가 끝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곳은 선교지였다. 부르심에 따라 순종함으로 간 필리핀. 12년의 필리핀 선교를 마무리하고 귀국했을 때, 이제는 진짜 은퇴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인도 하셨다. 이번에는 비즈니스 선교회의 고문으로 부르신 것. 2025년 창립한 애반 선교회의 고문목사로 위촉된 허성재 목사는 “하나님의 이끄심은 우리의 지혜를 벗어날 때가 있다”며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고백했다.

애반 비즈니스 선교회 고문목사로 사역의 제3막 연 허성재 목사. 옆은 한영순 사모.
애반 비즈니스 선교회 고문목사로 사역의 제3막 연 허성재 목사. 옆은 한영순 사모.

27년의 목회, 오랜 꿈 필리핀 선교
1986년 허 목사는 남양주에 안디옥선교교회를 개척했다. 성도 30~40명의 조그마한 교회였지만, 최선을 다해 지역을 섬기고 해외선교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허 목사에게 필리핀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셨다.

“기도 중에 문득 필리핀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6.25 참전국으로서 우리를 도와줬던 우방입니다. 그러나 정치가 안정되지 않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필리핀. 그곳을 생각하면 눈물이 났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필리핀을 위해 기도하고 매년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떠났습니다. 당장이라도 그곳에서 선교하고 싶었습니다.”

1992년부터 필리핀을 위한 기도와 단기선교를 멈추지 않았건만 하나님께서는 기다리게 하셨다. 기도로 준비하던 나날, 결국 2013년 하나님께서는 그 땅으로 허 목사를 보내셨다.

필리핀에서 허 목사의 사역지는 철거촌이었다. 철거로 인해 집을 잃고 모인 사람들이 자그마치 20만 가구에 달했다. 영양실조와 사회의 외면으로 인해 삶에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해 사역했다. 그곳에 있는 코피노도 허 목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철거민촌교회 담임을 맡았고, 더 시골로 내려가 4개의 지교회를 개척해 복음 전파와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비록 경제적으로 힘들고 몸이 고단했지만, 행복한 나날이었다 회상한다.

사역의 3막 고문목사
필리핀 사역의 끝은 갑작스러웠다. 허 목사의 사모이자 총회 파송 선교사인 한영순 선교사가 뎅기열에 걸려 한국으로 귀국했다. 쉽게 치료될 줄 알았던 질병은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온라인 사역으로 전환해서라도 선교를 이어가려 했지만, 결국 필리핀 사역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귀국 후 낙심하던 찰나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길을 열어주셨으니 아들을 통해서였다. 허 목사의 아들 허은총 씨는 생계를 위해 ㈜애반에 취업했다. 그곳에서 만난 ㈜애반의 장희준 회장과 빠르게 가까워졌고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둘은 서로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선교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고 마음을 합해 ㈜애반의 기독 신우회 ‘애반 비즈니스 선교회’를 설립했다. ㈜애반의 사업 모델을 선교회에 적용해 은퇴 선교사나 미자립교회를 위한 재정지원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애반 비즈니스 선교회는 지난 13일 창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애반 비즈니스 선교회는 지난 13일 창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선교회는 지난 13일 설립 감사예배를 드리며 그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허 목사를 고문목사로 위촉했다. 그는 지난 11일 지내는 거처를 화마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세 시간이 넘게 타오른 불은 모든 거처를 삼켰다. 하지만 허 목사는 고문목사라는 새로운 사역의 전기를 맞으며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했다.

허성재 목사는 “선교사로 사는 동안 경제적인 부분에서 고민하는 동료 선교사들을 많이 봤다. 특히 노후를 고민하는 선교사들이 많다”면서 “선교사들이 온전히 사역에만 집중하고 은퇴 후의 삶을 책임져줄 수 있는 선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쁨으로 섬기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날 ㈜애반의 장희준 대표는 비즈니스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장희준 대표는 “앞으로 ㈜애반과 선교회는 고문목사인 허성재 목사의 지도 아래 선교사님들과 교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와 비전을 ‘사업’이라는 달란트로 이루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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