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 10명 중 7명은 ‘해외선교’보다 ‘국내 전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정작 국내 전도에 관심을 가진 성도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들이 전도를 망설이는 제일 큰 이유로 ‘용기 부족’이 꼽혔다. 국내 전도 활성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한국교회 선교·전도 실태’를 발표했다. 목데연은 올해 초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천명과 담임목사 506명, 그리고 한국교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먼저 ‘해외 선교와 국내전도 중 강화해야 할 것’을 물어본 결과, 성도와 목회자 모두 10명 중 7명(성도 70%, 담임목사 71%)이 ‘국내 전도’를 꼽았다. 목데연은 “교세가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전도가 더 시급하다는 위기의식이 드러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국내 전도에 대해 ‘관심 있다(매우+약간)’는 비율은 40%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그중 ‘매우 관심 있음’ 비율은 7%로 매우 낮았다. 목데연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에 전도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전도에 관심 있는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49%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3%로 가장 낮았다.
교회의 향후 국내 전도 활동에 대해, 성도의 경우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과 ‘지금 수준 유지’ 응답은 48%로 같았다. 이에 비해 목회자는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86%로 매우 높았으며, ‘지금 수준 유지’는 13%에 그쳤다.
최근 1년간 교회에 나오게 하지는 못했어도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 출석을 권한 사람의 수를 질문했을 때, 1명 이상인 비율은 46%였다. 1명이라도 현재까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비율은 30%로 출석을 안 하고 있는 비율(16%)보다 크게 높았다.
목데연은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로 초청한 적이 있는 비율은 19~29세가 55%로 가장 높았다”며 “전반적으로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전도를 저해하는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성도들이 전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도할 용기가 없어서’(2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신앙 수준 부족’(20%)과 ‘모범적인 삶 부족’(20%)이 뒤를 이었다. 반면 목회자들은 ‘전도할 용기가 없어서’(23%)와 함께 ‘전도에 대한 관심 부족’(23%)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목데연은 “성도와 목회자 간 전도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 준다”며 “성도는 자신이 전도를 할 만한 신앙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는 반면, 목회자는 성도들의 전도 자체에 대한 관심 부족을 더 큰 문제로 여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교회들이 전도 행사를 열고 있지만 아직도 절반(50%)의 교회는 지난 1년간 새신자 초청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성도들이 전도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고, 실질적인 방법을 단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목데연은 해외선교에 대한 인식과 실태도 조명했다. 성도의 선교적 인식과 헌신을 위해 교회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묻자 ‘선교사의 설교 및 선교 보고회’(63%) 이외에 ‘단기선교, 비전트립’(49%), ‘1회성 선교 강의 및 세미나’(47%), ‘일정 기간의 선교 강의 및 훈련’(33%) 등 다른 프로그램들이 교회에서 1년 이상 개최되는 비율은 모두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선교에 대해 배우고 동기부여를 받을 기회가 충분치 않음을 나타낸다.
또 ‘우리 교회의 선교 전략을 알고 있다’는 성도는 4명 중 1명(26%)에 불과해 교회가 성도들과 선교 비전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는 현실을 나타냈다.
선교사들이 꼽은 한국 선교 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성과주의와 외형주의적 선교’가 59%로 압도적이었고 그다음으로 ‘선교지 문화와 상황에 맞지 않는 파송 단체, 교회 중심적인 선교’, ‘개교회 중심적인 선교로 인한 통일되고 체계적인 선교 정책의 부재’가 각각 27%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부흥을 이루며 국내 전도뿐 아니라 세계 선교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선교의 전망 또한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선교는 예수님께서 주신 지상명령이지만, 현실적으로 성도들의 관심은 그 중요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도와 목회자, 선교사로부터 파악한 선교와 전도 실태를 통해 교회의 과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