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으나, 성사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이 호로곡에서 위(魏)나라의 사마의(司馬懿)를 유인하여 화공(火攻)으로 제거하고자 하였으나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려 사마의 부자가 살아 날 수가 있었습니다. 이때 제갈량이 하늘을 우러러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로다”라고 한탄하였다고 합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처럼 우리는 전심전력하여 애를 쓰지만 그 결실을 거두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의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127:1) 또 시편 37편 5절에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시편 55편 22절에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다윗은 교훈하고 있습니다.
‘나의 길’, ‘내 길’, ‘내 짐’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형편과 사정을 아시기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몇 주 전에 기상관측 이래로 100여년 만에 때 이른 서설과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필자가 섬기는 안성중앙교회에서 교회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필리핀 마닐라로부터 7시간 거리인 북쪽 지역의 어촌마을 탈방을 방문하여 예배당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땅을 매입해 드리고 건축 자재를 그때그때마다 공급해 드렸습니다. 자재는 공급해 드리지만, 예배당을 건축하는 노동력만큼은 설립된 교회 성도들의 수고의 땀과 헌신으로 지어져야 애착이 있고 소중히 여기게 된다는 지론 때문이었습니다. 크든 작든 예배당은 건축업자가 짓는 것이 아닙니다. 모사재인, 즉 기도의 눈물과 수고로움의 땀과 헌신만이 온전한 예배당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3절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감당할 만한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눈을 두 개 주셨습니다. 외눈박이처럼 하나만 보지 말고 한쪽 눈으로는 현실을 보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나라가 처한 형편과 상황을 보면 참담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회가 살려면 목사와 장로가 죽어야 한다고,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집니다. 정치인이 죽어야 나라가 살 수 있다고….
대림절을 지나면서 한 주간의 삶 속에서 내가 죽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금 삶 속에서 살아나는 한 주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