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에서 기후 위기 대응 취약 국가를 돕기 위한 선진국의 분담금 규모를 2035년까지 연간 3,000억 달러(약 421조원)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COP의장단이 11월 21일 공개한 합의문 초안에서 선진국 분담금은 연간 2,500달러 수준이었다. 이에 기후변화위협에 직접 노출된 소규모 도서국들과 최빈국 그룹들은 선진국의 분담금이 지나치게 적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선진국이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 책임에 비례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며 연간 5,000억 달러까지 분담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후 분담금 연간 3,000억 달러라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 돈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국가들의 공공 및 민간 부문에 매년 현금으로 지원돼 그동안의 피해를 보상하고 앞으로의 대응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번 총회에서 결정된 기후재정 및 탄소 중립 관련 합의 등은 중요한 진전이지만, 개발도상국의 재정 부족 문제와 선진국의 기여 한계 등은 여전히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재정지원을 통해 모든 국가가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하도록 협력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줄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지구(자연생태계)가 병들면 인간도 병들게 된다. 기후 위기에 대한 국가적 대응과 함께 한국 교계에서도 지구를 돌보는 환경·녹색 사역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