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대리석 바닥의 극동방송 로비에 감성적 글씨체인 ‘말씀캘리그라피’로 성탄의 기쁨을 담아낸 말씀 액자가 전시돼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비를 가득 채운 말씀캘리그라피 액자에 자연스레 시선이 머문다.
정형화된 인쇄물 속 말씀이 익숙했던 이들도 몽글몽글한 감성적 글씨체로 표현된 말씀캘리그라피 액자 앞에서는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아기 예수의 나심을 묵상하는 대림절 둘째 주, 한겨울의 추위도 잊게 만드는 따뜻한 전시회가 이들을 맞이한다.
청현재이 말씀그라피선교회(대표:임동규)가 ‘제5회 성탄절 말씀그라피 예수 그리스도전’을 12월 한달간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안양 아트센터와 부산 극동방송에서 각각 12월 9일부터 27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50여 명의 말씀선교사가 재능기부로 참여했으며 총 42개의 작품이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청현재이 말씀그라피선교회 소속 말씀 선교사들은 이번 전시회 ‘예수 그리스도전’를 통해 모든 국민이 성탄절을 축하하고, 말씀으로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알릴 수 있길 바라며 전시회 준비에 임했다.
지난 9일 청현재이 임동규 대표는 “성탄절은 10년 전만 해도 온 국민이 함께 기억하며 축하하는 행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세상에서 만들어낸 여러 축제에 가려져 성탄절이 단순히 교회의 행사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별히 그는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이번 행사가 말씀을 통한 위로를 전하기를 기대했다. 임 대표는 “이번 전시회가 우리들의 삶을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손길을 누리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청현재이 소속 말씀선교사들은 이번 전시회가 화평으로 오신 예수님을 전하고,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원했다. 청현재이 독일선교팀장을 맡으며 타지에서 말씀 캘리그라피 작품을 써 온 신지혜 말씀선교사는 성탄절을 맞아 올해 처음 서울 전시회 현장을 찾았다.
그는 ‘내 모든 시간 길의 인도자, 여호와’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잠언 16장 9절을 대형시계 모양의 말씀캘리그라피로 완성했다. 모든 시간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미 지나간 2024년과 다가올 2025년 한해의 모든 시간에 대해 감사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신지혜 선교사는 “6년 전 독일 선교사로 파송되면서 붙잡고 나갔던 하나님의 말씀을 작품에 담았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다. 그 모든 시간을 하나님께 모두 내어드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람객들이 불안한 상황에도 일점일획의 말씀도 틀리지 않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길 기대했다. 그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인한 어려운 마음을 내려놓고 복음을 통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현재이 전시회에는 부산지역 말씀선교사 11명이 참여했으며, 극동방송 크리스마스 선물보내기 기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선교사 개인이 은혜를 받은 한 해의 말씀과 CCM 찬양가사를 적어 연출한 이들도 있다. 극동방송 로비에 총 17 작품이 전시됐으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담은 각양각생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사랑의왕’이라는 작품을 선보인 부산 총괄팀장 전용대 말씀선교사는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 칸타타 ‘사랑의 왕’을 작품화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칸타타를 했던 감격이 되살아나면서 큰 기쁨을 느꼈다. 세상의 구주 되신 예수님의 은혜에 대한 신앙고백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마다 개성적인 필체를 가진 말씀 선교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더욱 아름다운 성탄문화를 꽃 피우길 소망했다. 전용대 선교사는 “찬양과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득 울려 퍼졌던 성탄의 거리가 추억이 아닌 다음세대의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관람시간 및 전시 관련 내용은 청현재이 말씀그라피선교회 홈페이지 (www.cjc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 기간, 관람객들을 위해 청현재이 소속 말씀선교사들이 성경 말씀을 캘리그라피로 써주는 현장 이벤트도 진행된다.